[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한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대편에 서 대립각을 세웠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2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위치한 봉하마을을 찾아 처음으로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6·4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김경수 전 노무현 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의 안내를 받은 홍준표 지사는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너럭바위’ 앞 추모대에서 묵념했다. 방명록에는 ‘편안하게 쉬십시요“라고 짤막하게 적었다.
홍준표 지사는 참배 뒤 묘소 인근의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홍준표 지사는 ”추석을 맞아 경남 출신 대통령 묘소와 부인 권양숙 여사께 명절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홍준표 지사는 봉하마을 생태공원 조성 등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지사는 사저에 들어가기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반대 입장에 있어서 달랐지만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덕담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준표 지사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이던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생가 옆에 건립한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지사는 ”당시 잘못된 보고를 믿고 그랬다“면서 ”미안한 마음이 없어지면 묘소를 한번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과거 인연도 털어놨는데 ”1996년 1월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들어가기로 돼 있었는데 그 전날 밤 노 전 대통령과 제정구·이철 전 의원, 유인태 의원 등 꼬마 민주당 스타 9명이 우리 집으로 와 민주당에 입당할 것을 새벽 2시까지 4시간 동안 설득했다“고 정치 입문 당시를 소개했다.
홍준표 지사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소식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홍준표 노무현‘, ’홍준표 노무현 묘소 참배‘, ’홍준표 노무현 훌륭한 대통령‘ 등의 연관 검색어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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