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응원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파견 관련 논의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오는 17일 판문점에서 열리기로 합의된 가운데 북한의 포격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화전(和戰) 양면’ 전술이다. 북한은 어제도 방사포 100여 발을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MDL)에 부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군이 동해안 MDL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지점에서 방사포 사격훈련을 하는 자체가 이례적이다.
미사일을 포함한 포격 훈련은 올 들어 벌써 15번째로, 이날까지 모두 200발 이상의 포격이 이뤄졌다. 더욱이 지난 9일 MDL에서 40㎞ 떨어진 황해도 평산에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13일에는 20㎞ 떨어진 개성 부근에서 역시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등 발사 지점이 MDL에 계속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포격 도발이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선수·응원단을 보내겠다며 대화를 제의해 온 가운데 벌어지는 이중적 행태라는 점에서 간교한 속셈이 읽혀진다. 북한은 지난 5월 선수단 참가방침을 발표하기 하루 전에도 연평도 인근에서 초계중이던 우리 함정에 대해 도발을 감행했으며, 지난달에도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제안을 해놓고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선수·응원단 파견 제의가 순수한 의도라기보다 나름대로 의도를 지니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남남갈등을 유발해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그 하나일 것이다. 북한이 과거처럼 ‘미녀 응원단’을 보낼 경우 일시적으로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될 수는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 세 차례 체육행사에서 비슷한 경험을 치렀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도 각각의 사례에 대해 차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는 한편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 제재에 나서야 한다. 그러면서도 북한 응원단은 흔쾌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포츠는 남북 인적교류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북한 응원단이 남한 사회의 참맛을 제대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