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좁은 취업문 뚫기.. 자기PR로 면접관 감동시켜라

이진철 기자I 2013.09.02 06:10:00

하반기 신입공채 시즌 본격화.. 스펙보다 ''끼·열정'' 우대
열린채용 도입.. 서류전형 문턱 낮추고 실무면접 강화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하반기 주요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즌이 시작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선 그동안 쌓아왔던 ‘스펙’을 넘어 실전면접에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스토리’까지 갖춰야 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학벌, 성별, 출신지역 등에 따른 일체의 차별은 없애고, 스펙 위주의 평가가 아닌 철저한 능력 위주의 평가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 지방대 우대.. 현대·기아차 ‘끼 있는 지원자’ 발굴

삼성은 ‘함께가는 열린 채용’을 도입, 취업 준비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3급 신입채용에는 서류전형이 없으며, 기본 자격을 갖춘 모든 지원자가 직무적성검사 응시 기회를 부여 받는다.

3급 신입공채는 저소득층에 5%를 할당하고, 지방대 출신 선발비율을 3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방대 출신이 취업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판단해 보다 적극적인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면서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어려운 환경을 의지를 가지고 극복한 경험이 회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전국구 채용설명회를 열어 지방인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 투표를 통해 지방 소재 10개 대학과 서울·경기 소재 8개 대학을 직접 찾아가 취업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현대차 잡페어에서 자신의 강점 분야를 직접 자랑하는 즉석 ‘자기 PR’ 기회를 얻어 합격하면 하반기 대졸공채 서류전형 면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아자동차(000270)는 열정과 창의성, 끼를 갖춘 지원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발굴하는 채용 프로그램인 ‘커리어 투어’를 올 하반기 공채부터 도입했다. 서류전형에서 일정 비율을 스펙과 무관하게 자기소개서만으로 선발키로 했다. 자동차 파워 블로거, 자동차 경진대회 입상 등 자동차 마니아와 교통사고 유자녀 등 테마별로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는 인재도 수시로 뽑고 있다.

◇ LG, 직무분야 관심도 평가.. 한화, 영어·중국어 능력우수자 우대

LG(003550)의 대졸 신입채용은 ‘서류-LG Way Fit Test(인성검사)-적성검사-면접’ 등 일반적인 전형절차를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정한 방식에 의해 진행한다. 서류전형의 경우 지원자 개인의 역량이 지원한 직무분야와 관련해 일치하는지와 얼마만큼의 관심과 능력이 있는지를 정량적·정성적 요소를 모두 감안해 평가한다.

실무진 1차 직무면접은 지원자의 직무 관련 역량 및 비즈니스 스킬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2차 면접인 인성면접은 임원급이 실시하며, 지원자의 과거 행동 경험이나 상황 등에 대한 질문을 통해 우수 인재로서의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LG 관계자는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명확히 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면서 “자신이 기업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인·적성검사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업종특성이 반영된 인재채용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채용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채용절차를 ‘원서접수-서류전형-각사별 평가방식-최종합격자 발표’로 단순화해 채용에 소요되는 기간도 2.5개월에서 1.5개월 정도로 단축시켜 시간적 부담을 줄였다.

한화그룹은 지원직군에 따라서 영어회화 능력 우수자와 최근 활발한 중국 진출을 감안해 중국어 능력 우수자를 각각 우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SK ‘바이킹 전형’ 도입.. 코오롱 여성인재 30%이상 채용

SK(003600)는 학력과 무관하게 서류·필기 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을 볼 수 있는 ‘능력 위주의 열린 채용’ 원칙을 적용한다. 국내외 창업, 해외 봉사활동, 공모전 응시, 사업개발 등 다양한 도전을 즐기고, 강한 의지와 열정을 보유한 인재를 뽑는다는 취지로 ‘바이킹 전형’을 도입했다.

SK 관계자는 “학교, 어학점수와 학점이 높으면 가점을 받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토리로 기업의 인재상과 연결해 본인 장점과 경쟁력을 이야기 한다면 뽑고 싶은 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본인은 SK의 인재상 가치(Values) 중의 하나인 이노베이션(Innovation) DNA를 가진 인재”라고 이야기하면서 실제 경험하고 도전한 본인의 사례를 진실되게 이야기 한다면 좋은 평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효성(004800)은 면접 전형 중 집단토론에서는 이름을 제외한 지원자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논리력, 커뮤니케이션·갈등해결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002020)은 면접전형에서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필수다. 주어진 과제에 대한 해답을 도출하고 그에 대한 지원자가 직접 면접관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야 한다. 코오롱은 신입사원 중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 관련기사 ◀
☞미리보는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내년 신차 한눈에
☞현대차, 세무조사에 긴장.. 파장 어디까지?
☞[단독]국세청, 현대차 세무조사 착수.. 2007년 이후 처음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