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G8 정상회담, 시장을 구해낼까

이정훈 기자I 2013.06.16 09:03:43

연준 FOMC 18~19일 개최..출구전략 구체화할듯
G8 정상회담 17~18일..통화정책-시리아 등 논의
美 주택-제조업지표 발표..드라기 총재, 19일 강연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우려로 흔들리고 있는 뉴욕과 전세계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지가 이번주 결판난다.

오는 17~18일 양일간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과 18~19일 열리는 미국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민해져 있는 시장을 달래는데 성공할 것인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불안을 초래한 장본인인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FOMC 성명서와 이후 기자회견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전망을 통해 막연한 시장 불안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점을 9월쯤으로 보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연준이 내년에 가서야 규모를 소폭 축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워드 맥카시 제프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제 연준은 향후 정책 전망에 대해 보다 명확한 내용을 밝혀야할 때가 됐다”며 “양적완화나 기준금리 등에 대한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면서도 정책 변화 시점과 속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8 정상회담도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주말 공개된 G8 정상회담의 공동 성명서(코뮤니케) 초안에 따르면 G8 정상들은 “통화정책적 행동(Monetary activism)은 경기 회복을 지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최근 지표 호조 속에서도 미국과 일본, 유로존의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앙은행들의 역할론을 재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자리에서는 지난주 미국이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제공을 승인한 이후 첫 정상들간의 만남인 만큼 이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뤄지면서 9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올라간 국제유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도 이번주 계속된다. 특히 이번주에는 주택과 제조업 경기 관련 지표들이 주로 발표된다.

17일에는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가, 18일에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5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가, 19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기존주택 판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경기선행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유럽에서도 17일에 유로존 4월 무역수지와 영국 6월 주택가격지수가, 18일에는 6월중 유로존 경제신뢰지수와 독일의 6월 ZEW 투자자 신뢰지수, 영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9일에는 4월중 유로존 건설지출, 영란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20일에는 유로존 6월 소비자신뢰지수와 6월 유로존 복합 PMI, 영국의 5월 소매판매가 각각 발표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G8 정상회담 직후인 19일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와 시리아 문제, 기후변화, 미국의 전자 감시프로그램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이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이후 첫 독일 방문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0~21일 양일간 룩셈부르크에서 회담을 갖는다. 라트비아의 내년 1월 유로존 가입에 대한 최종 승인과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의 은행 직접 지원 등 금융동맹 관련 사안, 그리스와 키프로스, 스페인 등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 등을 논의하게 된다.

또 이번주 이스라엘 정부는 스탠리 피셔 총재를 대신할 후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를 선임할 예정이다. 피셔 총재를 보좌하고 있는 카니트 플럭과 마누엘 트라첸버그 등 두 부총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18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피셔 총재의 고별 컨퍼런스에 참석해 강연하고,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19일에는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재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 나선다. 다음달 17일 첫 통화정책회의 결정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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