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윤 행장은 반월공단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시화공단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위생용 종이 용기 제조업체인 삼륭물산자동차용 금형 제조업체인 ㈜로얄이지를 차례로 방문해 기업 현황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조 대표는 “최근의 환율 변동에 대한 걱정들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 이날 윤 행장이 현장을 찾은 것은 올해부터 중기 지원을 강화하면서다. 대출 금액을 3조원으로 늘려 중소기업 고객 기반을 확대키로 했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첫 번째 애로 사항은 대출이 아닌 환리스크다. 원자재 수입이 많은 삼륭물산 역시 환율 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하지만 은행이 환변동에 대해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환율 변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줄 뿐이다. 외환은행은 환율 변동에 따른 환헤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직접 도움이 아니더라도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받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윤 행장뿐만이 아니다. 최근 새 정부의 국정철학으로 중소기업 지원이 강조되면서 시중 은행장들이 앞다퉈 중소기업을 찾고 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최근 전국을 도는 ‘희망 징검다리 투어’를 마쳤다. 이 행장과 동행한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현장에서 주로 은행 측의 애로 사항이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새 정부 코드에 맞춘 일종의 보여주기식 ‘쇼’라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윤용로 행장은 기업은행장 시절에도 취임후 곧바로 잠바 차림으로 중소기업 현장을 찾았다. 기업은행장 시절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외환은행의 취약 분야인 중기대출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을 직접 보여준 셈이다.
중소기업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은행 외부에 보여주는 제스처도 되지만, 내부에 주는 메시지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 업계 관계자는 “은행장이 직접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모습을 행장이 보여줌으로써 은행 내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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