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테크노센터에는 45개국에서 국적이 제각각인 1만1000명의 르노 임직원들이 자동차 사전조사부터 양산을 위한 최종 모형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에서 파견나온 한국인 40여명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르노는 1998년 개인소유의 공항이었던 이 부지에 10억유로를 투자해 테크노센터를 건립했다. 르노는 이곳에 연간 매출액의 5~6%에 달하는 25억유로를 매년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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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공개할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처를 비롯해 100% 순수 전기자동차 ZOE, 신개념 오토세어링 전기차인 트위지(TWIZY) 등의 신차 프로젝트가 테크노센터의 작품이다.
티에리 튜틀레어 르노그룹 아태지역 홍보총괄 매니저는 “과거 차량개발에 60개월 가량이 소요됐지만 테크노센터가 건립된 후에는 30개월로 기간이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발빠르게 변화하는 전세계 자동차 비즈니스 흐름에 맞춰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제품으로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테크노센터의 설계·개발업무의 90% 정도는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처리된다. 5000개의 컴퓨터 기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CAE)과 4개의 대규모 컴퓨터 이미지 디스플레이 장비를 통해 조명, 성능, 인체공학적인 측면 등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축적모형 제작공장인 모형차량 제작센터도 갖추고 있어 신규차량 개발을 위한 모형은 물론 제조공정도 테스트할 수 있다. 차량 내외부는 물론 실제 도로와 똑같은 고속 주행상황도 가정해 테스트할 수 있는 가상 시뮬레이터 ‘얼티밋(ultimate)’은 르노 테크노센터의 자랑이다. 얼티밋은 BMW, 벤츠 등 인근의 경쟁사 연구원들도 이용을 위해 찾아오는 첨단장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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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틀레어 매니저는 “테크노센터에선 제품·공정 엔지니어와 구매·품질부서 직원들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다”면서 “생산 전문가들이 일관된 방식으로 전세계 르노그룹 생산공장의 실적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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