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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방문에 축구 세리모니까지..독도 둘러싸고 한일 극한대립

피용익 기자I 2012.08.13 06:00: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우리 땅’ 독도를 둘러싸고 한일 관계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이어 올림픽 축구 한일전에 등장한 독도 세리모니에 일본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정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독도를 전격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도는 진정한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 땅이라고 억지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행동과 말로 일축한 것이다.

일본은 강력 반발했다. 항의의 뜻으로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 대사를 즉각 소환한 데 이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국제사법재판소 제소를 추진키로 했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독도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11일 축구 한일전에서 우리 팀이 2 대 0으로 압승한 후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일본은 이 세리모니에 대해 “올림픽과 정치를 혼동하지 않는다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박 선수는 IOC의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동메달을 박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내 반한(反韓) 기류는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계에서 소니가 삼성에 밀린 데 이어 스포츠에서도 일본이 한국에 압도당하고 있는 데 따른 불만이 독도 사태를 계기로 악화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5위와 11위(12일 현재)를 기록 중이다.

이제 관심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 모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경축사에는 이전보다 강력한 대일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독도와 관련한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도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광복절 경축사 내용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어떤 형식으로든 일본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본과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이달 말 개최 예정이었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관련 차관급 회의와 한일재무장관회의는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다음 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추진키로 했던 한일정상회담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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