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들이 글로벌 경기 전망을 속속 하향하자, 뉴욕증시가 또다시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일보다 172.93포인트(1.57%) 떨어진 1만817.65 포인트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7.12포인트(1.5%) 하락한 1123.53을 나타냈다.
또 나스닥 지수는 38.59포인트(1.62%) 내려앉은 2341.84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유럽 위기와 글로벌 경기 하락 우려가 계속됐으나 주말을 앞두고 거래에 적극 나서는 투자자들이 없어, 거래량은 줄었다. 모건스탠리에 이어 JP모건이 미국 GDP 성장률을 하향했다. 또 씨티그룹도 전망을 낮추는 등 글로벌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실적부진와 함께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던 휴렛팩커드는 20% 떨어지면서 다우 지수를 끌어내렸다. 캐터필라도 4%, IBM도 3.8% 떨어졌다.
휴렛팩커드의 경쟁업체인 델은 1.74% 올랐다. 반도체 업체인 마벨 테크놀로지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5.9% 뛰었다. 세금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인 잍이트는 8%이상 올랐다.
그러나 애플은 2.74% 하락했고, 스프린트도 2% 떨어졌다.
금융주중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0.57% 하락했고, HSBC는 0.85% 떨어졌다. 또 유럽계 은행인 바클레이즈도 3.7%, 도이체 방크도 3.66% 내려앉았다.
뉴욕증시는 이번주 구글의 모로토라 모빌리티 인수 소식에 힙입어 강세로 출발했다. 독-프랑스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유럽 금융시장의 자금경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세가 이어졌다.
◇JP모건, 美성장률 전망 또 하향…내년 1.5%→0.5%
모건스탠리에 이어 JP모건은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다시 하향했다. JP모건은 미국 경제의 리세션 위헙이 명백히 증가했다면서 4분기 성장률 전망을 종전 2.5%에서 1.0%로 하향했다.
또 2012년 성장률 전망도 종전 1.5%에서 0.5%로 떨어뜨렸다.
JP모건은 "에너지 가격이 하락, 경제 둔화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며, 순환주기상 낮은 지출수준이 분기 GDP가 마이너스로 빠질 가능성을 다소 덜어주겠다"면서도 "리세션 위험이 명백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씨티그룹도 전일 리포트를 통해 올해 미국 경제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1.7%에서 1.6%로 낮췄다. 또 2012년 전망도 종전 2.7%성장에서 2.1% 성장으로 떨어뜨렸다.
◇EU집행위 "유로본드 입법초안 준비중"
유럽연합(EU) 집행부가 공동 유럽 채권(유로 본드)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 이를 반대하는 독일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 보고서는 적절하다면, 입법 제안과 함께 제출될 것"이라며 유럽의회 웹사이트에 올린 답변을 통해 말했다.
렌 위원은 "이 유로 본드는 재정 규율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로지역 시장에서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언제, 보고서와 입법안을 올릴지 등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레노버, HP PC사업 인수할수도"
휴렛 패커드(HP)가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PC사업부를 중국 레노버나 한국의 삼성전자(005930)가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T시장조사기관인 IDC는 "레노버나 삼성전자가 HP PC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글로벌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다"며 이들의 인수 가능성을 점쳤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에도 IBM사의 PC사업부를 인수한 뒤 규모를 더 키우려 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지역별 판매 포트폴리오나 제품 믹스를 감안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스탠퍼드번스타인사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인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그는 "현재 애플사와 스마트폰, 태블릿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HP사의 PC사업 자체보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웹OS에 더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PC 하드웨어보다는 웹OS가 더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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