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 교수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2000명 증가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코멘트를 내놓았다.
손 교수는 "미국의 실업률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현재 월간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하지만, 취업 포기자들이 구직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앞으로 실업률 상승을 막기 위해 월간 12만~15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직 포기자들은 실업률 산출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통상 취업 포기자들이 구직 대열에 합류하면서 실업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미 정부가 10년마다 한번씩 조사하는 인구조사(센서스)를 위해 3월중 4만8000명의 임시직을 고용했고, 민간섹터도 12만3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했다.
지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당초 감소했다고 발표된 것과 달리 1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2월 고용도 감소 규모가 종전 발표치보다 적은 1만4000명으로 수정됐다. 그러나 미국의 실업률은 계속해서 9.7%를 유지했다. 현재 미국에는 1500만명 가량이 실직 상태에 놓여있다.
다음은 3월 고용지표에 대한 손성원 교수의 코멘트.
◇ 최근 5개월중 3개월간 고용증가…미국 노동시장 안정화 시작
10년만다 실시되는 인구조사와 관련된 일시적인 요인과 예년보다 좋은 날씨가 3월 고용을 증가시켰다. 인구조사로 4만8000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대부분 일시직이지만, 인구조사 요원들이 2~5월 사이에 120만명 가량 채용될 것이다.
지난 5개월 중 미국의 월간 고용이 증가한 것은 이번이 (작년 11월, 금년 1월과 3월 등) 세번째이다. 이는 노동시장 안정화되기 시작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같은 고용증가에서 제조업이 전체적으로 60%를 차지했다. 제조업은 올들어 지금까지 4만5000명의 고용이 증가하면서 (제조업 고용 트렌드의) 전환점을 돌았다.
제조업 고용주의 58% 이상은 시간외 근무와 근무시간과 더불어 고용을 늘렸다. 노동시장의 좋은 사징후인 임시직 고용증가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고용이 증가하더라도 어떤 때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고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3월 전체 실업자중 27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3월중 사상 최고인 44.1%에 달했다. 불완전고용율(underemployment rate)도 전월 16.8%에서 16.9%로 조금 상승했다. 이는 고용시장에 여전히 고통이 많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 고용 증가 견고하지 않을 것…실업률 리세션 이전까지 5년 걸려
고용시장 안정에도 불구하고, 향후 고용 증가는 견고하지 않을 것이고, 실업률은 아주 천천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기업들이 과거와 비교할 때 이번 경제회복 국면에서 채용에 대해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화의 확대로 미국 경제가 가파른 경쟁에 직면해 있어, 고용주들은 내핍경영을 원하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현재 월간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제가 회복함에 따라 그동안 구직을 포기했던 근로자들이 갑자기 구직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실업률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월간으로 12만~15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향후 미국의 실업률은 아주 천천히 떨어질 것이다. 미국의 실업률이 리센션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려면 5년 정도가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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