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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상승..버냉키 효과 `지속`

전설리 기자I 2007.09.20 01:10:03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가 이틀째 뉴욕 증시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FRB는 전날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각각 50bp씩 인하했다. 이는 월가 전망이었던 25bp를 뛰어넘는 폭이다.

개장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하락,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악재도 적지 않았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이 이를 상쇄했다.

이날 발표된 8월 주택착공건수가 12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는 지난 주 원유 재고 감소 소식으로 82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모간스탠리는 월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놨다.

오전 11시5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824.90으로 전일대비 85.51포인트(0.62%)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672.13으로 20.47포인트(0.77%)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99포인트(0.79%) 상승한 1531.77을 기록중이다.

유가는 고공행진을 지속중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6센트(0.8%) 오른 82.17달러를 기록중이다.
 
국채수익률은 오름세다. 10년물 수익률은 4.55%로 전일대비 7.6bp 상승했다. 2년물 수익률은 3.4bp 오른 4.01%를 기록중이다.
 
달러는 유로 대비 사상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 상승세다. 유로/달러 환율은 1.3950달러로 전일대비 0.34센트(0.24%) 하락했다.
 
◇모간스탠리 `하락`-아크레디티드 `급등`

모간스탠리(MS)가 1.4%의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3분기 순익이 15억4000만달러(주당 1.44달러)로 전년동기 18억5000만달러(주당 1.75달러)보다 17%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1.54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리먼 브러더스(LEH)와 베어스턴스(BSC)도 각각 1%, 1.4% 떨어졌다. 반면 골드만삭스(GS)는 2.4% 오르며 상승세를 지켰다.

미국 모기지업체인 아크레디티드 홈 렌더즈(LEND)는 사모펀드인 론스타와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는 소식으로 18% 뛰었다.

아크레디티드는 주당 11.75달러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전날 종가보다 20% 높은 수준이다.

식품업체인 제너럴 밀스(GIS)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0.4% 미끄러졌다.

제너럴 밀스는 이날 1분기 순이익이 주당 82센트로 전년동기대비 8.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주당 80센트를 상회한 것이다.

◇8월 CPI 하락..`인플레 압력 완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에너지 가격의 하락으로 10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

미국 노동부는 8월 CPI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올랐다.

CPI와 근원 CPI 모두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CPI는 2% 상승했다. 근원 CPI는 2.1% 상승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 안심권인 1~2%의 상단에 근접했다.

에너지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식료품 가격의 상승을 상쇄했다.

에너지 가격은 3.2%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4.9%, 천연가스 가격은 4.2% 하락했다.

반면 식료품 가격은 0.4% 상승하며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식료품 가격은 지난 1년동안 4.3% 올랐다.

◇8월 주택착공 `12년 최저`

한편 미국의 주택건설 경기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신규주택 착공과 허가건수가 12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 상무부는 8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전월대비 2.6% 감소한 연율 133만1000채(계절조정)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5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건설의 선행지표인 허가건수도 연율 130만7000채로 5.9% 감소했다.

주택착공건수과 허가건수 모두 월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월가는 주택착공건수와 허가건수가 각각 연율 135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로써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전년대비 19.1%, 허가건수는 2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단독주택 착공건수가 7.1% 감소한 98만8000만채에 그쳤다. 이는 14년래 최저치다. 허가건수는 8.1% 줄어든 92만6000채로 12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안 셰퍼드슨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의 침체가 더 빠른 속도로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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