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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상승..`신용 우려 진정`

김기성 기자I 2007.08.14 00:16:03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3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잇따른 유동성 확대 조치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확산 우려감을 진정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가 부실 펀드에 30억달러의 자금을 집어넣은 것도 주요 지수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신용경색 우려에 대한 경계심리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그 결과 주요 지수의 상승폭이 장초반 보다 줄어들었다.

오전 11시9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262.06으로 전거래일대비 22.52포인트(0.1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5포인트(0.31%) 오른 2552.74를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57.56으로 전일대비 3.92포인트(0.27%) 상승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의 상승세는 장초반보다 축소됐다. 10년물 수익률은 4.81%로 전거래일대비 0.2bp 올랐다.

국제 유가는 강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1.45달러 오른 72.93달러를 기록중이다.

◇골드만삭스, 블랙스톤, 시어즈 `상승`..호브나니안 `하락`

골드만삭스(GS)는 부실 펀드에 30억달러를 투입했다는 소식에 1.2% 상승세다.

골드만삭스는 8월들어 마이너스 28%의 수익률을 기록한 `글로벌 에쿼티 오퍼튜니티 펀드`에 C.V스타, 페리캐피탈과 함께 30억달러를 투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펀드의 현재 가치는 펀더멘탈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면서 "이번 투자는 현재의 시장 여건에서 존재할 것으로 판단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50억달러를 웃돌았던 이 펀드의 가치는 현재 36억달러로 급락한 상태다.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최근 몇주동안 신용부문에서 7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금융주의 동반 상승세에 힘입어 보합세다.

미국의 2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BX)은 실적 호전 소식에 5.1% 올랐다.

블랙스톤의 2분기 순이익은 7억744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2억2410억 달러의 세배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의 3억2500만달러의 세배인 9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통업체인 시어즈 홀딩스(SHLD)는 2분기 실적 부진 경고에도 불구하고 15억달러 규모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발표에 힘입어 3.8% 상승했다.

반면 주택 건설업체인 호브나니안 엔터프라이즈(HOV)는 회계년도 3분기의 주택건설이 31% 급감했다는 등의 소식으로 1.5% 하락했다.

◇연준·ECB, 사흘째 긴급자금 투입..`규모는 축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확산 우려감을 차단하기 위해 사흘 연속 긴급자금을 단기 금융시장에 투입했다.

그러나 자금 투입 규모는 비교적 크게 줄었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감이 진정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마켓워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중은 20억달러 가량의 유동성을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형태로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연준은 지난 9일과 10일 각각 190억달러와 380억달러 규모의 강도높은 시장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비하면 규모는 급감한 수준이다.

한편 ECB도 이날 477억유로(650억달러)의 자금을 금융시장에 풀었다. 그러나 신용위기가 진정 기미를 보임에 따라 지원 규모는 지난 10일의 610억5000만유로 보다 감소했다.

ECB는 "단기 금융시장의 여건들이 정상화돼 가고 있고, 총유동성 공급도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금 투입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4.16%로 출발했던 유럽지역의 콜금리는 ECB의 기준 금리 목표인 4%에 근접한 4.03%로 떨어졌다. 콜금리는 지난 9일 신용경색 확산 공포로 6년여만의 최대인 4.62%까지 치솟았었다.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호세 루이스 알졸라는 "상황이 점차 정상화돼 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려감은 급속히 가라앉기 보다는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주 후반 이틀동안 연준, ECB, 일본은행, 호주은행, 캐나다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신용경색 확산을 막기 위해 총 2900억달러를 금융시장에 투입한 바 있다.

◇7월 소매판매-6월 기업재고 `예상 부합`

7월 소매판매가 완만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소매판매(계절조정)는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고른 증가세에 힘입어 전월대비 0.3% 늘어났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4%를 소폭 밑도는 것이지만 블룸버그통신의 0.2%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6월 기업재고 증가율도 0.4% 증가하면서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그러나 기업 판매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저조한 0.3%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업 판매 대비 재고 비율은 1.27을 기록, 1년 최저치였던 전월의 1.26에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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