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7월 고용 지표가 월가 기대대로 예상을 하회하며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했지만 4일 뉴욕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세부 내용이 나빠 금리인상 중단을 반가와할 여지가 별로 없었다.
실업률은 4.8%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0.4% 상승, 월가 예측치 0.3%를 웃돌았다. 경기 둔화 속 인플레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은 좋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예상 외로 심각하다고 걱정이다.
밀러 태벅의 피터 부크바 스트래티지스트는 "금리인상 중단을 기대한 랠리(Fed-is-done rally)는 그 약발이 다했다"며 "8월 금리 동결 기대는 이미 현 주가에 반영됐고 시장은 경기 둔화와 기업 수익 감소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뱅크 캐피털의 케빈 크루젠스키 트레이딩 대표는 "FOMC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정리됐지만 그 후 남은 것은 실적 혼조와 경기둔화 가능성 뿐"이라고 지적했다. 퍼시픽 그로스의 스티븐 마사오카 최고경영자(CEO)도 "그간 시장이 지나치게 고용 지표에만 집착했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에너지와 소재 등 경기 민감주들에게는 오히려 악재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액시옴 캐피털의 리암 달튼 CEO는 "경기 둔화는 기업들의 이익 수준이 6개월 전으로 후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8월 금리인상 중단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S.W. 바흐의 피터 카딜로 애널리스트는 "모든 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을 예고하고 있긴 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나는 금리인상 중단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