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알코아와 루슨트의 실적 부진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3억5730만달러라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빅 블루` IBM과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이 투자은행으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급락한 것도 투자 심리에 타격을 입혔다.
국제 지정학적 위험도 크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외에도 중동 지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한 데 이어 레바논 내의 시아파 민병조직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병사 2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자국 병사 납치 공격에 맞서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격하는 등 중동 지역에 전운이 짙게 깔리고 있다.
오후 2시52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1007.92로 전일대비 126.85포인트(1.14%) 내렸고, 나스닥은 2093.04로 35.82포인트(1.68%)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28센트 높은 배럴당 74.4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IBM-델, 부정적 평가..주가 급락
JP모건은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 IBM의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 회사 측이 밝힌 2007년도 성장률 전망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깎아내렸다. 주가는 1.96% 하락했다.
UBS도 델의 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 UBS는 델의 2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33센트에서 31센트로, 매출 성장률 예측치도 기존 6%에서 4%로 낮췄다.
UBS는 델이 판매 촉진을 위해 가격 인하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지만, 유럽 지역의 판매 약화와 휴렛패커드와의 경쟁 격화로 마진이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델 주가는 4.53% 급락했다.
◆EU, MS에 거액 벌금 부과..주가 하락
소프트웨어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1.73% 떨어졌다.
이날 유럽연합(EU)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의 시장 점유율을 낮추라는 반독점법 위반 사항을 시정하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며 2억8050만유로(3억5700만달러)라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MS는 이에 대해 "최선을 다해 EU의 명령을 따랐다"며 "벌금부과를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연합 사법부에 판단을 의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넨텍도 주가 급락
세계 최대 생명공학업체인 지넨텍의 2분기 순이익 및 매출이 월가 예상을 상회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지넨텍은 3.59% 떨어졌다.
지넨텍은 장 마감 후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한 5억3100만달러(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2분기 주당 순이익은 56센트로 나타났다.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측치 47센트를 웃돌았다.
지넨텍은 특별 항목을 제외한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이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지넨텍은 당초 올해 전체 순이익 증가율을 45~55%로 제시했으나 이날 이를 55~60%로 올렸다.
◆5월 무역적자는 예상 하회
미국의 5월 무역적자는 월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상무부는 5월 무역적자가 전월비 0.8% 늘어난 63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647억달러보다 낮다.
5월 수출은 약한 달러와 강한 세계 경제 성장에 힘입어 2.4% 증가한 118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12월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5월 수입도 고유가와 높은 에너지 소비로 1.8% 증가한 1825억달러를 보였다. 석유 제품을 제외한 무역적자는 432억달러로 9개월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