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롯데관광개발(대표 김기병·유동수)은 여행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소매 전문 여행사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에는 6개 여행사가 우회상장을 포함해서 상장된 상태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유일하다.
유일한 유가증권시장 여행사라는 것 이외에 여러가지 이유로 롯데관광개발은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법적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는 아니지만 김기병(사진·68)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처남이어서 `롯데`란 이름과 상호를 사용한다.
또 지난해 9월 현대아산과 냉각기를 갖던 북한으로부터 개성공단 관광사업권 제의를 받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여행사로서 탄탄한 실적을 먼저 내세운다. 지난해 한국인의 해외여행 송출실적에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간접판매(도매)를 병행하고 있어, 직접판매(소매) 부문에서 롯데관광개발의 한국인 송객실적은 1위다.
또 여행업과 관련된 관계사 6개도 보유하고 있다. 동화면세점, 외국인 국내여행알선 4위업체 롯데관광, 부동산임대업체 동화투자개발, 양주도매업체 동화주류, 부동산관리업체 세한종합관리, 철도여행 전문업체 KTX관광레저 등이다.
여행산업은 사스와 쓰나미 등 자연재해와 질병으로 일시적으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최근 원화강세와 주5일제 등 대외여건 호전으로 급성장 중이다. 하지만 여행상품 자체가 모방하기 쉽고, 가격경쟁이 치열해 갈수록 `브랜드`가 여행사들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그런 점에서 강점을 가진 여행사다. 이번 공모자금을 통해 도매 부문도 강화해 선두주자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66억원, 영업이익 63억원, 경상이익 62억원, 당기순이익 45억원이다. 지난 2004년 실적은 매출액 310억원, 영업이익 51억원, 경상이익 56억원, 당기순이익 43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 상장 후 1년 이내에 유통가능한 주식수는 총 240만주로 전체주식의 24.00%에 해당한다. 김 회장외 3인의 보유주식 514만5000주(지분율 51.45%)와 우리사주조합의 보유주식 60만주(6.00%) 등 총 760만주(76.00%)는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된다.
오는 23일 기관투자자 청약을 거쳐 24일과 25일 이틀동안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롯데관광개발의 공모주식수는 총 300만주로 이 가운데 60만주를 일반청약자에 배정할 예정이다.
증권사별 배정물량은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이 45만주, 대우증권 9만주, 동양종금·현대증권 등이 각각 3만주씩이다. 공모가는 주당 1만8000원(액면가 500원)이며 오는 6월8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 연혁
1971년 5월24일 설립
1972년 4월 국내여행업 등록
1978년 5월 아진관광에서 롯데관광교통으로 상호 변경
1988년 2월 88올림픽대회 공식 여행사 지정
1989년 4월 국외여행업 등록
1991년 1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가입
1991년 11월 롯데관광개발로 상호 변경
1997년 1월 일반여행업 등록
1997년 1월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가입
2000년 8월 세계도자기 EXPO 공식여행사 지정
2001년 10월 2002년 FIFA 월드컵 관광서비스 운영 지정업체
2003년 2월 국제회의기획업 등록
2004년 7월 한국철도공사와 합작투자로 KTX관광레저 설립
2005년 6월 국방부 자이툰부대 귀국장병 포상관광 전담 여행사 선정
2005년 10월 해양수산부 선정 바다여행 전담여행사 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