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제약기업 머크의 분식회계라는 뜻밖의 암초에 부딪히며 하락 마감했다. 독립기념일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났지만 미국 기업들의 분식회계가 업종 구분없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증시에 충격으로 작용했다.
또 지난 주말 증시가 급등한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지수편입 비중이 높은 기술주들로 집중되면서 지수의 하락폭이 크게 늘었고, 다우종목인 알코아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부정적인 실적발표로 스타트를 끊으면서 "실적시즌(Earning Season)"에 대한 부담 역시 부진을 부추겼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2주래 최대 낙폭을 경신하며 약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가격은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연휴를 끝내고 다시 개장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원유 가격은 하락한 반면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하여 초반 잠시 플러스권에 진입하기도 했으며 개장후 30여분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이후 지수는 계속해서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결국 지난 주말대비 1.12%, 104.60포인트 하락한 9274.90포인트(잠정치)를 기록, 9300선을 하회했다.
나스닥도 다우와 마찬가지로 초반 잠시 반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하루 종일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2.95%, 42.75포인트 급락한 1405.61포인트로, 1400선에 턱걸이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1.22%, 12.05포인트 하락한 976.98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66%, 7.31포인트 내린 433.61포인트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1억6930만주를 기록하며 올들어 10번째로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의 거래량은 16억9615만주로 평균수준을 하회했다. 상승대 하락종목의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311대1899를, 나스닥은 1278대2143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제약기업 머크가 분식회계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2.15% 하락하며 뉴욕증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앞서 머크의 자회사인 메디코가 소비자분담금 124억달러를 매출로 허위 계상하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한편 메릴린치는 머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머크의 부진은 유사사건의 재발을 우려하며 제약종목들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머크와 같이 다우지수에 편입된 존슨앤존슨이 1.85% 하락했으며 브리스톨마이어도 2.86% 떨어졌다.
다우종목중에서 가장 먼저 분기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2.64% 하락했다. 알코아는 2분기에 2억3200만달러,주당 27센트의 순익을 기록해 월가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28센트를 소폭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은 USB 파이퍼 제프리의 부정적인 코멘트의 여파로 5.32% 하락했다. USB는 "인텔의 주가가 단기간에 의미있는 상승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유선 통신회사들의 자본지출 약화로 인해 인텔 네트워킹 사업부문은 취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텔의 부진으로 여타 반도체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 주말의 상승폭을 상당부분 소진했다. 인텔의 라이벌 업체 AMD가 3.10% 하락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3.18% 내렸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KLA텐코도 각각 4.67%, 2.77% 떨어졌다. 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39% 급락했다.
대형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각각 3.51%, 6.71% 하락했으며 하드웨어메이커인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4.77%, 3.34%씩 하락했다. 다우편입종목인 IBM가 2.99%, 휴렛팩커드도 1.72% 내렸다.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가 2.70% 하락했으며 JDS유니페이스도 1.72%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 업체인 이베이가 긍정적인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지불업체인 페이팔을 인수한다는 발표로 7.12% 떨어졌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이베이가 온라인 지불업체인 페이팔 인수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시점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적기라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놨다. 피인수기업인 페이팔은 8.05% 급등했다.
전화망 설치업체인 레벨3 커뮤니케이션이 워렌버핏이 이 회사에 투자한다는 뉴스를 호재로 50.87% 폭등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더웨이는 레벨3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5억달러중에서 1억달러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다.
장거리전화사업자인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은 전일 CFO를 변경한다고 발표한 것을 호재로 15.38%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CFO 변경이 퀘스트의 부채 감축 노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늘 오후에 청문회가 시작된 월드컴은 2센트, 8% 하락한 23센트에 거래됐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전 월드컴 CEO인 버나드 에버나드는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된 헌법상의 권리를 들어 의회 증언을 거부했다. 전 CFO인 소콧 설리반도 의회 증언을 거부했다. 한편 의회 일부에서는 월드컴의 분식회계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컨설팅회사인 악센츄어는 1.84% 하락했다. 악센츄어는 8월말까지 1000여명의 직원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컨설팅회사들의 영업환경 악화에 대처하기위해 감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네트워킹, 인터넷,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통신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이외의 업종에서는 금, 은행, 정유업종이 상승한 반면 나머지 업종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