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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막판 급반등..나스닥 상승반전,다우 약보합

공동락 기자I 2002.06.27 05:43:23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장거리 전화사업자 월드컴의 분식회계 충격을 극복하며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장막판 대형주들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며 일제히 반등,초반 투매에 가까웠던 투자심리를 크게 안정시키면서 나스닥을 상승세로 이끌었다.다우지수도 대형주와 제약주의 선전으로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쳐 초반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지수가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됐지만 실제는 일반적인 상승장 이상의 반등이었다. 장초반 3%이상 급락하던 나스닥이 상승세로 반전하고 9000선이 붕괴됐던 다우가 낙폭을 크게 줄이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기 때문이다. 내구재주문과 신규주택판매 등의 경제 지표들이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면 긍정적인 수준으로 집계됐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또 오후들어 연준리가 예상대로 현재 금리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지만 발표 직후 다우와 나스닥은 오히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달러는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국채가격은 증시의 초반 부진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유가가 강세를 보였고 금값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2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급락세로 출발하며 오후까지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다가 장마감 30여분를 앞두고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후 다시 하락세로 밀렸으나 초반 낙폭을 크게 줄이며 전일대비 0.07%, 6.71포인트 하락한 9120.11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월드컴 쇼크로 장초반 3% 이상 급락하며 거래를 시작했으나 꾸준히 낙폭을 줄여나가면서 장막판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어 0.38%, 5.34포인트 상승한 1429.33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0.27%, 2.61포인트 하락한 973.52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11%, 0.52포인트 상승한 452.97포인트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20억701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20억5418만주로 평균 수준을 상회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의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362대1904를, 나스닥은 1432대2064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시가총액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의 막판 선전이 돋보였다.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과 소프트웨어 자이언츠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58%, 2.23% 상승했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도 2.72% 올라 막판 반등을 이끌었다. 제약주 역시 "경기방어주"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하루였다. 머크와 존슨앤존슨이 각각 2.61%, 1.50% 상승했으며 브라스톨라이어도 2.50% 올랐다. 또 화이자는 전일 CFO가 제약업계 내에서 인수합병의 분위기가 조정되고 있다는 발언의 영향으로 4.23% 급등했다. 그러나 일부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인 만큼 여타 종목들은 하루종일 월드컴 쇼크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은 지난 5분기동안 36억달러에 달하는 상각전세전 영업이익(EBITDA)을 과대계상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87.95% 폭락했으며 현재 거래가 정지돼있다.월드컴은 지난해 회계장부를 재작성하고 1만7000여명의 직원들을 해고키로 하는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지만 사실상 파산위기에 직면해있다. 월드컴 쇼크는 "엔론사태"의 재발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면서 기술관련 종목들은 물론 뉴욕증시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통신주 AT&T와 SBC커뮤니케이션도 각각 3.32%, 0.34% 하락했으며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은 14억달러 규모의 광설비 매출이 적정하게 처리됐는지 여부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7.28% 폭락했다. 통신업체들에게 장비를 공급하는 네트워킹 업체들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시스코시스템즈가 0.15% 하락했으며 쥬니퍼네트웍스와 JDS유니페이스도 18.44%, 10.59%씩 내렸다. 루슨트테크놀러지가 19.80%, 노텔네트웍스도 3.12% 내렸다. 네트워킹 종목들은 프랑스의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이 실적전망을 하향했다는 악재가 겹치면서 낙폭이 늘었다. 월드컴의 부채규모가 워낙 막대해 파산시 부실채권처리에 대한 부담으로 금융주들 역시 부진했다. 시티그룹이 5.42% 하락했으며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각각 4.37%, 3.68% 내렸다. 전일 실망스런 3분기 실적을 발표한 D램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80% 하락한 반면 자일링스는 프루덴셜이 투자의견을 하향했지만 4.40% 올랐다. 또 업종대표주인 인텔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6% 올랐다. CEO가 생명공학기업 임클론의 주식을 내부자거래를 통해 매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마사스튜어트리빙은 연방수사당국이 조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로 23.53% 급락했다. 또 인터넷 여행사인 프라이스라인은 개장전 실적전망을 하향해 25.53%나 주가가 빠졌다. 타이코인터내셔널은 전 CEO인 데니스 코즐로스키가 탈세에 관한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서류를 폐기처분했다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11.44% 하락했다. 코즐로스키는 뉴욕 검찰에 탈세혐의에 관련된 서류가 인계되기 전 회사 파일에서 관련 영수증을 폐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모두 긍정적이었지만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5월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0.6% 증가한 1732억달러를 기록하며 월가의 예상치인 0.5% 증가를 상회했다. 또 5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8.1% 증가한 103만건을 기록하며 예상치인 92만건을 크게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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