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종일 호재와 악재가 뒤엉킨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를 거듭하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주택착공건수가 예상보다 긍정적인 수준으로 집계되며 경제지표들이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전일 급등에 따른 부담과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폭탄테러 등 중동위기는 하루종일 투자심리를 압박했다.이에따라 증시는 막판까지 등락을 짐작할 수 없는 혼조세를 보였다.
증시의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메릴린치가 글로벌 펀드매니저 28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고평가돼 있는 시장이 미국시장이라고 답했다.또 펀드매니저들의 30%가 기업들의 이익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곳으로 미국을 지목했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금값은 다시 반등했다.
18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개장후 1시간 여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이후 하루종일 치열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전일대비 0.19%, 18.70포인트 상승한 9706.12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하루종일 등락을 거듭하며 극심한 방향모색을 펼쳤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0.67%, 10.47포인트 하락한 1542.8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0.09%, 0.94포인트 상승한 1037.11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09%, 0.41포인트 오른 471.15포인트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1억8815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5억4743만주로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다. 상승 대 하락종목의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667대1555로 상승종목이 우세한 반면 , 나스닥은 1565대1879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0.1% 증가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음식료부문을 제외한 코아 CPI가 0.2%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징후는 여전히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5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대비 12% 증가한 173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60만건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택경기의 상승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장마감후 분기실적 발표를 앞둔 소프트웨어 메이커 오라클이 2.93% 하락했다. 오라클은 이달초 CEO인 래리 앨리슨이 최소한 월가의 예상치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실적이 과연 예상치를 얼마나 상회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며 관망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가 실적전망을 하향한 "빅블루" IBM도 1.56%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IBM의 2분기 매출전망을 종전의 199억달러에서 196억달러로, 순익전망치를 종전의 주당 89센트에서 주당 83센트로 낮췄다. 이같은 모건스탠리의 실적전망 하향은 전일 살로먼스미스바니(SSB)에 이은 것으로 IBM의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라클과 IBM의 부진은 다른 기술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와 라이벌 칩메이커 AMD가 각각 2.39%,,4.63% 하락했으며 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56% 내렸다.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가 2.39% 하락했으며 쥬니퍼네트웍스도 1.70% 내렸다.
반면 IBM에 대한 부정적인 실적전망에도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각각 0.11%, 1.11% 상승했으며 휴렛팩커드도 0.90% 올랐다. 소프트웨어 메이커 마이크로소프트는 0.56% 상승했다. 통신칩메이커 브로드컴은 모건스탠리증권가 내놓은 긍정적인 실적전망과 코멘트의 영향으로 4.28% 급등했으며 통신주인 월드컴도 7.59% 급등했다.
전일 뉴욕증시의 반등을 주도했던 금융주들은 여전히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도 각각 0.47%, 0.02% 상승했으며 세계최대의 금융그룹인 시티그룹도 0.56% 올랐다. 리먼브라더스는 개장전 지난해와 비교해 순익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발표해 0.27% 하락했다.
소비재종목들은 초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베스트바이가 2분기 실적전망치를 하향하면서 5.94% 하락했으며 서킷시티도 1.40% 떨어졌다. 다우편입종목인 홈디포가 2.34% 하락한 반면 월마트는 0.41%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업종이 상승한 반면 반도체, 하드웨어, 통신, 소프트웨어, 네트워킹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이외의 업종에서는 금, 증권, 은행, 제지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생명공학, 제약, 천연가스, 정유업종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