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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가정의 달, 국민연금으로 완성하는 가족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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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기자I 2026.05.04 05:15:00

김정학 전 국민연금공단 연금상임이사 기고
노동절서 부부의 날까지 감사의 마음 빼곡한 5월
근로자 사회안전망으로
부모·자녀 노후 대비로 국민연금 적극 활용하길

[김정학 전 국민연금공단 연금상임이사]신록이 푸르러가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노동절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이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달력 가득 메워져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넘어 사랑하는 이들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하는 데서 완성된다. 우리 삶의 든든한 버팀목인 국민연금이 바로 그 실천의 중심에 있다.

5월 주요 기념일 속에 담긴 의미를 국민연금 제도와 연결해 본다면 이번 5월은 온 국민이 미래를 약속하는 가장 특별한 달이 될 것이다. 공자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했다. 미리 준비가 돼 있으면 뒷날 근심이 없다는 이 평범한 진리는 노후 준비의 핵심이기도 하다. 5월의 기념일 하나하나를 국민연금과 연결지어 살펴보며 가족 모두의 미래를 함께 점검해 보는 계기로 삼아보자.

먼저 5월 1일 ‘노동절’은 노동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는 날이다. 모든 근로자가 당당하게 사회보험 혜택을 누려야 하지만 영세 사업장 근로자에게는 보험료 부담이 현실적인 벽이 되기도 한다. 정부는 이를 돕기 위해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장의 저임금 근로자와 사업주에게 보험료의 80%를 지원하는 이 제도는 근로자가 사회안전망 안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노동의 가치가 연금이라는 미래 자산으로 차곡차곡 쌓일 수 있도록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토대를 고민하게 한다. 최근 연금 개혁 논의가 뜨겁지만 그 본질은 결국 ‘세대 간 연대’에 있다. 지금의 세대가 낸 보험료로 윗세대를 부양하고 다시 우리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사회가 그들을 지탱해 주는 신뢰의 고리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존속하는 한 반드시 지급되는 공적 제도이며 세대 간 합의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가장 값진 사회적 유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5월 8일 ‘어버이날’에는 부모님의 노후를 구체적으로 점검해 보는 실질적인 효도가 필요하다. 필자가 현장에서 상담하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다. 가입 기간이 부족한 부모님을 위해 ‘반납’, ‘추납’, ‘임의계속가입’ 제도를 하루라도 빨리 안내해 드리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과거 반환일시금을 반납해 가입 기간을 복원하거나 실직 등으로 내지 못한 보험료를 추후 납부하는 추납으로 수령액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필자는 36년간 연금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로서 퇴직 후에도 현재 ‘임의계속가입’으로 보험료를 꾸준히 납부하고 있다. 60세 이후에도 가입 기간을 늘려 연금을 확보하는 이 제도는 부모님의 노후를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로운 선택이다.

올해 5월 11일 ‘입양의 날’은 더욱 특별하다. 정부는 출산과 양육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출산 크레딧’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혜택을 확대해 기존 둘째 자녀부터 적용하던 가입 기간 추가 혜택이 이제는 첫째 자녀(입양아 포함)부터 12개월을 인정해 준다. 입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가정에도 국가가 연금 가입 기간 연장이라는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차별 없는 가족의 소중함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 혈연을 넘어 선택으로 이뤄진 가족에게도 동등한 혜택을 보장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포용 사회의 모습이다.

5월 19일 ‘성년의 날’에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자녀에게 ‘국민연금 임의가입’이라는 선물을 제안한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수록 나중에 받는 연금액이 증액된다. 소득 없는 학생이라도 임의가입을 통해 납입을 조기에 시작하면 자녀의 노후는 훨씬 든든해질 것이다. 특히 정부는 현재 18세 청년이 생애 첫 보험료를 납부할 때 이를 지원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청년의 자립을 돕겠다는 국가의 의지가 담긴 만큼 부모와 자녀가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5월 21일 ‘부부의 날’의 핵심은 ‘연금 맞벌이’다. 이제는 부부가 각각 연금 수급권을 갖는 것이 행복한 노후의 필수 조건이다. 실제로 2025년 기준 부부 합산 월 최고 연금액은 543만원에 달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수급자는 평생 전업주부로 살다 임의가입으로 본인 명의 연금을 받게 된 후 “매달 내 이름으로 된 통장에 현금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부부가 함께 준비할 때 노후의 안정감은 배가 된다. 연금은 노후의 생활비를 넘어 부부 각자의 존엄과 경제적 자립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다.

마지막으로 매월 25일은 국민연금이 지급되는 날이다. 누군가에게는 이날이 ‘12번의 크리스마스’와 같다. 매달 잊지 않고 찾아오는 산타클로스의 선물처럼 국민연금은 약 800만 명의 수급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배달한다.

5월의 기념일들은 결국 ‘사람’과 ‘사랑’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그 사랑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힘은 준비된 노후에서 나온다. “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었고 그 다음으로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말처럼 풍요로운 노후는 먼 미래의 숙제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내딛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이번 5월에는 가족과 모여 서로의 연금을 살펴보고 부족함을 채워주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5월은 연금으로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고 증명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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