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사람4.0자산운용 대표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 등을 지내고 국내 최대 중소형주형 펀드를 운용해온 이 대표는 2022년부터 액티브와 퀀트 전략을 결합한 운용 전략을 추구하는 사람4.0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사명의 4.0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운용 방식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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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의 지배구조가 완성되는 단계이고, 개인들이 그간 자산 증식 수단으로 손꼽힌 부동산 투자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다수가 주식을 통한 자산 증식을 바라고, 정부는 이를 고려해 주식시장 친화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어 경제 주체 모두 주식시장 우상향이란 같은 지점을 바라보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연간 주당순자산가치(BPS) 성장률을 7%로 봤을 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흐름이 이어지면서 2028년까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글로벌 중위 수준인 2.0배로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지수는 7000선을 넘어선다”며 “2030년 PBR이 글로벌 산술 평균 수준인 2.8배까지 올라간다면 지수는 1만선을 넘어서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보통 단기적인 효과는 과대평가하는 반면 장기적인 효과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2030년에 코스피 지수가 1만선을 넘을 수 있단 말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며 “그러나 불과 5년 전 엔비디아에 대해 성장성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에도 40달러선 수준이었던 주가가 현재는 800달러 수준인 것에서 보듯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이렇게 흘러가는 사례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저PBR’ 랠리에 휩쓸려 ‘가치주’에 매몰되지 말고 ‘좋은 주식’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주와 가치주는 반대의 개념이 아니다”라며 “성장주는 회사가 성장을 잘한다는 것이고, 가치주는 시장에서 싸게 거래된다는 건데 성장을 잘하면서도 싸게 거래되는 주식에 투자하면 어떤 장세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최소 5년 이상을 바라보는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관련해 6개월, 1년이 지나면서 그에 대한 언급 자체는 줄어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흐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언어’ 자체에 휘둘리지 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