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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가 전날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하면서 시장이 흔들렸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결정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떨어트렸다.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강해졌다. 다만 미국 경제가 2011년보다 강한 만큼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미국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알렉 필립스는 “피치의 등급 강등 결정이 최신 재정정보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이날 금융시장의 즉각적인 매도세 외에 시장 분위기에 추가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번스메이웰스의 브룩 메이 매니징 파트너도 “(미 신용등급 강등은) 실망스럽지만, 단기적으로 경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만한 부채한도 협상을 못한) 워싱턴 정가에 대한 경고”라고 진단했다.
인베스트 파트너스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그 아벨라는 “시장이 7월 지속해서 급등했고 이후 한숨 돌릴 기회를 찾고 있었다”면서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은 우연하게도 매우 좋은 이유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기업 고용 지표도 증시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스탠퍼드 디지털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대비 32만4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6월(45만5000명)대비 감소했지만, 다우존스 예상치(17만5000명)에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을 둘러싼 경계감을 일부 높였다.
미 고용상황은 오는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분 고용보고서에서 보다 명확히 확인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7월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0만명이다. 전월(20만9000명)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