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사태 조명
국민대 박사 학외 논문, 타 논문, 블로그 글 등 무차별 도용
주제 관련 없는 체육학 논문도 인용표시 없이 도용
원저자 "무슨 상관인지? 체육하고 관계 없을 것 같은데"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피해자인 체육학 교수가 논문 표절 관련 질문을 하자 “몰랐는데, (내용이) 무슨 상관이죠?”라고 되물었다.
11일 밤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김건희 여사 국민대 박사학외 논문 표절 논란을 다뤘다. 김 여사 논문은 앞서 국민대가 “연구부정 없음” 판정을 내렸으나 국립, 사립대학 교수 단체 등 대학기관 교육자 단체를 망라한 범학계 검증단이 “심각한 수준의 표절이 이뤄졌다”는 결론을 내놔 논란이 된 바 있다.
방송 제작진은 문제의 ‘yuji’ 논문이 타 분과 논문, 블로그 글, 기사 등을 무차별 도용한 사실을 지적하는 한편, 원저자들과도 접촉해 입장을 들었다.
특히 신뢰도 검증 부분이 도용된 체육학과 논문 저자의 입장이 눈길을 끌었다. 문제의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논문에 등장하는 신뢰도 검증 부분은 중앙대학교 체육학과 대학원에서 2004년에 나온 스포츠 사회학 전공 논문 신뢰도 검증 부분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해당 논문 저자인 김필승 교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 거요?”라며 표절 사실을 처음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교수는 “몰랐는데 그게 그 논문이랑 무슨 상관이 있죠?”라며 되묻기도 했다. 이는 알려진 김 여사 논문 주제와 자신의 스포츠 사회학 논문이 너무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나온 반응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전혀 체육 쪽하고 그쪽(김 여사 논문 ‘운세’ 주제)하고는 관계가 없을 것 같은데”라며 거듭 의문을 표한다.
김 교수 논문은 ‘상업 스포츠센터의 효율적 고객관리를 위한 회원참여 및 탈퇴 메커니즘 연구’로, 김 여사 논문은 주제와 무관하게 회원 탈퇴 관련 분석을 위한 신뢰도 검증 영역이 동일하다는 이유로 해당 부분을 도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범학계 검증단 결과 발표 이후에도 김 여사는 논문 표절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역시 발언을 아끼고 있고, 여당인 국민의힘 만이 검증단의 성향을 거론하며 검증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