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리프트 마스크 벗는다…美 방역 전면 해제 수순(종합)

김정남 기자I 2022.04.20 02:21:45

미 법원 마스크 의무화 연장 무효 판결
차량호출 우버·리프트 의무화 폐기 동참
방역 보수적인 학교·대중교통 잇단 해제
미, 코로나 방역 전면 해제 수순 본격화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주요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와 리프트가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폐지했다. 방역 정책에 가장 보수적인 분야로 꼽혔던 대중교통마저 마스크 벗기에 동참한 셈이다.

(출처=리프트 트위터)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우버는 안전 지침 업데이트를 통해 “운전기사와 승객은 우버를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시행한 의무화 조치를 폐기한 것이다.

우버는 “일부 사람들은 개인 혹은 가족의 건강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더 안전하게 느낀다”며 “승차자들은 서로의 선호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버는 아울러 승객이 운전기사 옆좌석에 타지 못하도록 한 조치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제는 뒷좌석 외에 앞좌석에 앉아도 되는 셈이다.

리프트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차량 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선택 사항”이라며 의무화 조치 폐기를 공식화하면서 “계속 쓰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기를 권장한다”고 알렸다. 리프트는 또 승객의 차량 앞좌석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

우버와 리프트의 이같은 조치는 대중교통 시설에 부과한 바이든 행정부의 마스크 의무화 연장 결정을 연방법원이 무효화한데 따른 것이다. 플로리다 연방법원은 전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착용 연장 권고가 1944년 제정된 공중보건법에 근거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공중 위생이 증진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비행기, 기차, 버스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기로 했고, 주요 항공사인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곧바로 미국 공항과 항공기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그 직후 차량호출 업체들까지 뒤따른 것이다.

대중교통은 학교와 함께 방역에 가장 보수적인 분야로 꼽혀 왔다. 미국 내 대부분 지역에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자가 드물어진 와중에도 비행기 등에서는 의무화 조치가 이어졌다. 최근 학교에 이어 이번에 대중교통마저 의무화 규정을 폐기하면서 미국은 사실상 코로나19 방역 전면 해제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앞서 영국은 올해 2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가 아닌 자율로 바꿨다.

한편 이같은 소식에 우버와 리프트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뉴욕 증시에서 우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77% 급등한 주당 33.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리프트의 경우 4.59%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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