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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이상진 비올 대표 "미국 이어 중국 영토 확장"

강경래 기자I 2022.04.04 05:00:00

고주파 마이크로니들 피부미용 의료기기 주력
작년 미국 등 수출 호조로 매출 184억 ''사상 최대''
올해 ''스칼렛'' 첫 중국 수출, ''실펌엑스'' 납품도 예정
"엔데믹에 피부미용 수요 회복세, 해외 공략 나설 것"

이상진 비올 대표 (제공=비올)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지로 피부미용 의료기기 공급처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1일 경기 성남 비올(335890)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이상진 대표는 “중국 업체와 제품을 수출하기로 처음 계약을 체결했다”며 “미국과 중동, 중국에 이어 유럽, 중남미 등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비올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스칼렛’(SCARLET)을 최근 중국 후베이 리프테라그룹에 납품하면서 세계 3위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인 중국 현지에 처음 진출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리프테라그룹은 피부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메디컬·에스테틱 전문기업이다. 의료기기 수입·유통과 함께 직영 피부과, 에스테틱숍 등 중국 각지에 매장을 운영한다.

비올은 고주파(RF) 마이크로니들 방식 피부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는 자극을 통해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준 뒤 피부가 자연치유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고주파는 피부에 전기적인 신호를 흘려 자극을 주는 역할을 한다. 비올은 독자적으로 고주파 방식 피부미용 기술을 확보했다.

이렇듯 비올이 주력하는 고주파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술력은 세계 최대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현지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미국과 중동, 일본 등지에 스칼렛과 함께 ‘실펌엑스’(SYLFIRM X) 등을 활발히 수출하면서 매출액이 전년보다 51% 늘어난 1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며 “전체 매출액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다. 미국을 포함한 수출 비중은 80%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가 지난해 빛을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미국에 이어 힘을 쏟는 시장은 중국이다. 비올은 리프테라그룹 외에 지난 2월 시후안제약그룹과도 중국 현지에 실펌엑스를 독점적으로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실펌엑스는 스칼렛과 실펌 등 종전 주력 피부미용 의료기기 강점을 합친 프리미엄 제품이다. 2001년 설립된 시후안제약그룹은 현재 중국 의약품 업계 3위 자리에 올라 있다.

이 대표는 “시후안제약그룹에 향후 5년 동안 180억원 규모로 실펌엑스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만간 공식 공급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후안제약그룹, 리프테라그룹 등 중국 현지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국 본토 공략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중남미 시장도 넘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멕시코 현지 기업과 스칼렛 유통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현지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멕시코에 이어 브라질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정세를 보면 대외적인 환경이 안 좋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피부미용 시장에 있어서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억눌려 있던 소비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조짐을 보인다”며 “이럴 때 해외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해 향후 늘어날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해외 유수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과 기술적으로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현재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조직을 더욱 튼튼히 하고,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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