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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알짜 계열사였다. 그러나 해마다 조여오는 실적 압박에 CJ푸드빌은 2019년 4월 앵커PE에 ‘카브아웃’ 형태로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겼다.
이후 앵커PE가 CJ푸드빌이 소유하던 투썸플레이스 잔여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전량 보유하게 됐다. 투썸플레이스 지분 전량 인수 당시 기업가치를 4500억원으로 평가했던 앵커PE는 이번 매각으로 1조원 가까운 금액을 챙기면서 인수 2년 만에 2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하게 됐다.
글랜우드PE가 지난해 6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에 매각한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도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글랜우드PE는 2018년 12월 GS에너지로부터 서라벌도시가스와 해양도시가스 등 자회사 두 곳을 약 6000억원에 카브아웃 형태로 인수했다. 인수 2년 6개월 만인 지난해 7980억원에 맥쿼리에 매각하면서 1820억원 차익을 챙겼다.
글랜우드PE는 2020년 3월 6000억원에 카브아웃 형태로 인수한 PI첨단소재(옛 SKC코오롱PI)에 대한 매각 절차에 나섰다. PI첨단소재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잠정 실적 공시 기준)을 기록했다.
글랜우드PE 인수 직전 해인 2019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126% 증가하며 원매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예상대로 매각 작업이 이뤄진다면 내달 예비입찰을 거쳐 상반기쯤 새 주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시장에서 점치는 매각가만 1조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앞선 카브아웃딜이 잇달아 흡족한 엑시트를 기록하면서 밸류업(가치상향) 비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로 닦아놓은 인프라나 인지도가 탄탄한 상황에서 오랜 기간 묵혀놨던 체질개선을 통해 단기간 밸류업이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예컨대 대대적인 사내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선은 기존 경영진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새주인 입장에서는 체질 개선을 위해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영역이다”며 “이런 점이 향후 매각 때 셀링 포인트로 작용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