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증시호황에 잘 나가던 증권주가 연말이 되자 주춤한 모습이다. 올해 초 20조원 수준이던 거래대금이 이미 8조원대로 뚝 떨어지는 등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외면하는 개미가 늘어나며 증권주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8조6146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달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0조578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코스닥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합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4월만 해도 일 평균 30조6000억원에 이르던 증시 거래대금은 10월 25조3000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24조1000억원에 머물고 있다. 2020년 5월(23조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증권주는 잘 나갔다.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려들며 거래가 잦아진 데다 기업들도 서둘러 IPO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자기자본 상위 5대 증권사(미래에셋,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의 IPO 기업 수는 2020년 51개에서 2021년 73개로 43.1% 늘었다. 공모금액은 5조2360억원에서 24조7313억5900만원으로 4.7배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으로 글로벌 증시가 위축되며 조정장이 시작됐다. 인플레이션 공포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게다가 개인투자자 중 일부는 손실가능성도 크지만 기대 수익률도 큰 코인(암호화폐) 시장으로 옮겨갔다. 정부가 과세를 유예를 결정하며 코인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코스피 이탈이 전체 주식시자의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진 상황”이라면서 “증권업의 장기 전망은 밝지만 거래대금이 감소한 만큼, 단기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했던 증권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 회피노력과 내년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가능성 등도 증권주에 비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주 주가에 이같은 거래대금 감소 영향은 이미 반영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이 대규모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큰 만큼, 매수 기회란 지적이다. 강승건 연구원은 “자산관리(WM)와 IB 부문의 균형적 성장이 점차 이뤄지고 있고, 시장 자금이 증권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론 증권업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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