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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수도 카불이 함락 위기에 처하자 곧바로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탈출 당시 엄청난 양의 현금을 갖고 있었다고 스푸트니크가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사관 대변인인 니키타 이센코는 “아프간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량 4대와 함께 탈출했다”며 “돈을 (탈출하기 위한) 헬기에 실으려고 했는데 모두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전했다.
가니 대통령은 전날 탈레반이 전국을 장악한 후 수도 카불마저 포위하자 부인, 참모진과 함께 급히 도피했다. 탈레반 아래에 있게 된 국민들을 버리고 도망 간 셈이다.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니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탈레반은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아프간에 머물렀다면 많은 애국자가 순국하고 카불이 망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