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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소비심리가 최근 한달새 폭락했다. 갑작스러운 델타 변이의 확산이 악영향을 미쳤다.
13일(현지시간) 미시건대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70.2로 전월(81.2) 대비 11.0포인트(13.5%)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81.3)를 한참 밑돈 수치다. 시장은 전월보다 소비심리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온 것이다.
이날 수치는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4월(71.8)과 비교해도 더 낮다. 2011년 이후 최저치다. 한달새 지수가 13% 이상 급락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고 CNBC는 전했다.
소비자들의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7.9로 나왔다. 전월(84.5) 대비 8% 가까이 내렸다. 미래기대지수는 65.2로 7월 79.0보다 17.5% 폭락했다.
이같은 부진은 델타 변이의 확산 때문이다. 뉴욕을 비롯한 주요 지역들이 마스크 규제와 백신 접종 의무화 등을 시행하면서 팬데믹 재연 공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커틴 미시건대 소비자조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심리 하락은 모든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며 “보건상 우려로 인해 단기간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델타 변이를 통제할 경우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기대치를 제시할 것”이라며 “완전한 낙관주의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