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세상에] 통금 어긴 남성, 경찰 피하려다 폐수처리장서 익사

이재길 기자I 2020.04.19 00:05:00

통금 어기고 도로 질주하던 男 검문소 보고 도주
붙잡힐 위기 처하자 폐수처리장에 빠져 숨져
경찰 사인·경위 파악 위해 부검 의뢰

지난 15일 태국 구조당국이 송크라주의 한 폐수처리장에 빠져 숨진 남성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타이거)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태국 정부가 선포한 통행금지령을 어긴 한 남성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도주하다 폐수처리장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타이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태국 남부 송크라주 폰피차이로드 인근 폐수처리장에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남성은 분홍색 헬멧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폐수처리장 인근에는 오토바이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검문소를 피해 도망치다 폐수처리장에 몸을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이날 오전 4시께 오토바이를 타고 폰피차이 로드를 달리던 중 경찰 검문소를 발견했다. 경찰은 검문소 근무를 마치고 복귀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통행금지 시간을 어긴 남성은 경찰과 마주치자 반대로 방향을 틀어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그를 쫓았다.

태국 남부 송크라주의 폐수처리장 인근에 버려진 오토바이 (사진=타이거)
현재 태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를 시행 중이다. 의료 관계자나 경비원, 식품·연료 물자수송, 우편배달 등을 위한 필수 인력과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통금시간에 외출해서는 안 된다.

정당한 이유 없이 통금 시간을 위반한 사람은 2년 미만의 징역 또는 4만 바트(약 148만3000원)의 벌금형에 처한다.

추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남성은 오토바이를 버리고 도로 인근에 있는 폐수처리장으로 뛰어들었다.

이를 본 경찰은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하고 주변 도구를 이용해 남성을 구조하려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뒤늦게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남성을 건져 올렸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남성의 신원 확인을 위해 폐수처리장에 버려진 소지품을 살펴봤지만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와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인근 핫야이 병원으로 이송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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