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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지윤(36)과 ‘얼짱시대’ 출신 BJ 이치훈(32)의 황망한 비보가 연이어 전해졌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이들의 사망원인이 급성 패혈증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문지윤·신해철·무하마드 알리의 공통점…‘사인은 패혈증’
문지윤은 최근 인후염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후 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근황 소식을 전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충격을 안겼다.
코미디TV ‘얼짱시대’ 출신 BJ 이치훈은 지난 임파선염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급성패혈증으로 번지면서 19일 사망했다. 이씨의 지인은 코로나19 여파로 일반 응급환자의 치료가 늦어지면서 치료시기를 놓쳤다고 전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의료 과실로 사망한 가수 신해철도 장협착수술 이후 패혈증으로 2014년 세상을 떠났다. 신해철은 수술을 받은 부위가 세균 등에 감염되면서 패혈증이 와 혼수상태에 빠졌다.
수술 후 시행된 혈액검사에서는 신해철의 백혈구 수치가 무려 1만4900으로 복막염을 지나 패혈증 단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집도의는 “통상적인 회복과정”이라며 신해철을 퇴원시켜 논란이 됐다. 결국 의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패혈증은 세계적인 복서도 무너뜨렸다.
20세기 최고의 복서이자 사회운동가인 무하마드 알리는 30년 넘게 파킨슨 병을 앓다 패혈증에 따른 쇼크로 숨을 거뒀다. 이 외에도 영화 슈퍼맨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김영삼 전 대통령, 배우 윤소정 등 많은 유명인사들이 패혈증으로 인해 유명을 달리했다.
2017년 유명 한식당 한일관 대표 김 모 씨는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가족이 기르던 반려견에게 물려 6일 후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개에 물린 후 곧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갑자기 증상이 나빠져 엿새 뒤 숨을 거뒀다.
배용준은 2009년 패혈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대중의 걱정을 샀다. 그는 혈당과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쓰러졌고 진단 결과 패혈증 초기였다. 당시 책 집필 등으로 연일 밤샘 작업을 했고 10kg 이상 살이 빠지며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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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혈증 치사율 30%… ‘치료 골든타임 잡아라’
패혈증이란 세균이 몸에 들어와 염증을 만들고, 피를 타고 그 염증반응이 온몸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다.
패혈증이 발병하면 먼저 호흡이 빨라진다. 혈압 저하로 피부가 시퍼렇게 보일 수 있으며, 구역, 구토, 설사 및 장 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여러 증상과 함께 인지력 역시 현저하게 낮아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신 착란과 같은 신경학적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심각한 패혈증은 기관의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혈류량을 감소시키기도 하며, 혈압이 많이 떨어지면 패혈성 쇼크가 올 수도 있다.
패혈증의 치사율은 약 30%에 이른다. 심각한 패혈증의 경우 치사율은 50% 정도까지 높아지며 혈압이 떨어져 패혈성 쇼크가 오는 경우 사망률이 80%까지 높아진다. 국내에서만 해마다 3000여 명이 숨질 정도로 무서운 병이지만 치료제는 아직 연구 단계에 있다.
패혈증은 주로 수액 공급과 항생제 투여를 통해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항생제는 최대한 빠르게 처리되는 것이 좋다. 수액의 공급이 혈압을 유지하는 데에 충분치 못하다면 혈압을 올려줄 수 있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패혈증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신체 장기 기능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 사망률은 더 높아진다. 특히 패혈증은 발병 후 짧은 시간 내 사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