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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의 승부수…신한금투 7000억 증자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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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19.05.08 06:03:00

9·10일 이사회…자본 확충안 이번주 결론
초대형IB 인가 받기 위한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 맞추기 나서
조용병 회장 IB 육성 의지도 강해

[그래픽=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투자은행(IB)’로 키우기 위한 자본 확충안을 이번주 중 결론 낸다. 취임 직후부터 비(非)은행, 특히 글로벌 IB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조용병 회장의 승부수다. 이사회 승인을 받을 경우 7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르면 상반기 내 이뤄질 전망이다.

이사회 승인 땐 상반기 내 증자 이뤄질 듯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기 직전인 지난주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사전설명을 진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9~10일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다면 신한금융투자에 약 7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금융업계에서는 6~7월 중 유상증자설이 나온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외부의 증권사를 인수하는 게 아니라) 내부의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키우자는 방향성은 이견이 없다”며 “이변이 없는 한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2000년대 들어 신한금융투자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07년과 2016년 당시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을 확충했다. 금융당국이 도입한 대형 IB의 자기자본 요건 3조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이번 자본 확충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올해 안으로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 위한 요건을 채우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3641억원. 여기에 7000억원을 증자할 경우 최소 요건인 4조원을 맞출 수 있다. 초대형 IB로 지정되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자본 조달을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용병 “글로벌 IB에 역량 모아야 지속 가능”

모험자본(투자 위험은 크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시도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활용하기 위한 대형화는 최근 증권업계의 화두다. 또다른 신한금융 관계자는 “1조원으로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는 증권사는 이미 많이 있다”며 “3년 전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했을 때 방향성은 잡혀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조용병 회장의 의지도 한몫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투자금융(GIB) 조직을 매트릭스화(化) 하면서 그 중심에 신한금융투자를 내세웠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친 조 회장은 IB에 대한 지론이 남다르다. “금융사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리스크는 높지만 수익성이 좋은) 글로벌 IB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그룹 내부에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금투 인가 땐 여섯번째 초대형 IB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두 차례 대규모 증자에도 업계에서는 여전히 후발주자”라며 “그럼에도 또 자본을 넣는 것은 조 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초대형 IB 조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여섯번째다.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IB에 걸맞는 구색 갖추기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제이슨 황 전 JP모건 한국법인 주식발행시장(ECM) 대표를 기업금융2본부장(전무)으로 인사 발령을 냈다. 기업금융2본부는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이 주된 업무로 그룹 차원의 GIB에 포함돼 있다.이번 원포인트 인사는 황 신임 전무가 커리어 대부분을 외국계에서 몸 담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올해 초 ‘정통 IB맨’ 김병철 사장이 임기를 시작하며 IB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과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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