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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구의날'…기업들, 친환경 포장재 쓰고 재활용하고

이성웅 기자I 2019.04.22 05:15:00

홈쇼핑업계, 택배 상자 친환경 소재로 교체
업장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도 재활용 소재로
호텔업계선 침구류 교체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 권장

CJ ENM 오쇼핑부문이 도입한 에코테이프리스 박스.(사진=CJ ENM 오쇼핑부문)
[이데일리 함지현 이성웅 기자]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 사용부터 자원 절감·재사용까지 방식은 다양하다.

우선 홈쇼핑업계는 친환경 배송에 집중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100% 종이로 된 친환경 포장재인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eco tapeless box)’를 도입한다.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는 포장 테이프와 같은 접착제가 전혀 없는 100% 종이로 이뤄진 배송 상자다. 유해물질 배출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기에도 편리하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 6월 포장용 비닐 테이프를 종이 재질 테이프로 바꿨고, 비닐 에어캡(뽁뽁이) 대신 종이 완충재와 종이 행거 박스를 도입한 바 있다.

현대홈쇼핑도 이달부터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 상자 ‘날개박스’를 도입했다. 날개박스는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박스 상·하단에 있는 배송 박스로, 비닐 테이프를 사용할 필요가 없이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끝난다. 기존 배송 박스에 사용된 비닐 테이프의 주성분은 폴리염화비닐로, 이 소재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는데 10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홈쇼핑은 친환경 비닐 포장재를 도입한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바이오매스 합성수지’(사탕수수 바이오 합성수지)를 원료로 포장재를 만들었다. 기존 석유 원료의 일반 합성수지(PE)보다 탄소(CO2) 발생량이 70%가량 적으며, 환경 호르몬 등의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성도 입증 받았다.

BGF리테일의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는 이달 말부터 재사용할 수 있는 ‘더그린박스’ 사용과 함께 100% 자연성분으로 만든 ‘더그린팩’을 활용한 친환경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을 시작한다.

제주신라호텔에서 운영 중인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사진=호텔신라)
호텔업계에서도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가 소속된 인터컨티넨탈 호텔스 그룹(IHG)은 지구의 날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IHG 어스 위크(IHG Earth Week)’를 진행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그랜드 델리에선 텀블러를 이용해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스몰 데니시를 무료로 제공한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선 2박 이상 투숙하는 고객이 ‘그린 카드(Green Card)’를 사용하면 무료 쿠키를 준다. 그린 카드란 고객이 욕실의 타월이나 침대 시트 등을 하루 더 연장해 사용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세탁에 드는 물 등을 아낄 수 있다.

호텔 측은 캠페인 기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시설을 바꿔 자원을 절약하고 있다. 중수도 시설을 운영해 연간 사용하는 수돗물의 24%를 재생산해, 연간 1억7000만원 상당의 상수도 요금을 절감하고 있다. 또 객실 화장실의 할로겐램프를 절전형 LED 전구로 교체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농장으로 보내 비료로 쓰이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현재 이 두 호텔은 세계적 환경 인증 프로그램인 ‘어스 체크(Earth Check)’에서 국내 최초로 5년 연속 골드 레벨을 획득한 바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전기차 무료 체험 서비스’를 진행하며 ‘탄소 제로섬’ 제주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고객 호응이 높아 3월부터 차량을 10대 늘렸다. 증차와 더불어 편의성 제고를 위해 급속 충전소 시설도 4대로 확대했으며, 올 상반기까지 추가로 4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호텔신라는 지난 1991년부터 ‘푸른 마라도 가꾸기’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농경지 개간 사업 등으로 훼손된 삼림을 복원하기 위해 매년 4월 마라도를 찾아 해송(海松)을 심고 있다. 현재까지 약 5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전 국민이 연일 체감하면서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이 요구되는 시대가 됐다”며 “친환경 구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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