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 되는 카드사 빅데이터…'마케팅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

김경은 기자I 2018.08.06 04: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넷플릭스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이 금융에도 덧입혀질 전망이다. 특히 카드 업계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플랫폼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현재 일부 대형 가맹점들과 맺고 있는 마케팅 제휴 서비스를 내년 1월 전 가맹점으로 확대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을 출시한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필요한 타이밍에 추천해주는 맞춤형 상품 마케팅 플랫폼으로 신한카드는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수만개의 맞춤형 상품으로 세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소상공인은 물론 전 가맹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의 디지털 플랫폼인 신한 ‘FAN’ 앱에 가입한 고객이 위치정보제공에 동의했다면 카드사용 정보 등을 분석해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용자 개개인이 남긴 위치,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욕구를 세분화하고 이를 상품 거래 서비스에 구현하는 이른바 디스커버리 커머스(Discovery Commerce)의 일종이다.

이는 결제지급업무를 해왔던 카드사에서 벗어나 컨설팅 데이터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의 일환으로, 신한카드는 물론 제휴사들의 매스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신한카드를 사용토록해 매출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김효정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과거에는 고객중심을 표방하면서도 공급자적 입장에 치우쳐 고객 입장을 외면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고객입장의 ‘초개인화’로 마케팅체계를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나 LG전자, GS홈쇼핑 등에는 이미 이 같은 빅데이터 정보를 제공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크게 절감한 것은 물론 고객 기반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제 2013년 82만명에 불과했던 신한 판의 회원수는 7월 현재 1000만명을 돌파했고 연간 결제 이용금액도 지난해 7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카드업계에 부는 ‘초개인화’ 서비스는 모든 카드사의 숙명 과제다. 삼성카드의 가맹점 마케팅 서비스인 ‘링크(LINK)’, 하나카드의 ‘나만의 픽’, 롯데카드의 ‘라이프’ 등도 초개인화 서비스에 방점을 두고 있다. 고객 선호를 분류해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위치나 상황, 행동을 분석해 개인에게 가장 알맞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고객분석이 정교해질수록 활용영역은 늘어난다. 플랫폼 ICT 구축을 통한 맞춤형 상품개발은 물론, AI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한 상담 서비스, 가맹점 등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 활용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김 본부장은 “60~70명의 전담인력이 빅데이터사업본부에서 고객의 라이프 타임(Life Time)을 기반으로 한 전사적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며 “내부 역량지원에서 더 나아가 대외적 브랜드 입지에 우위를 둔 가치창출이 본부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는 국내 카드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빅데이터 사업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올 초 빅데이터사업본부를 빅데이터사업본부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현재 1개팀, 5개의 셀(Cell) 조직으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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