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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붉은 기운을 내뿜는 저 산은 북악산이다. 어렴풋한 산 아래는 경복궁이 틀림없으니. 결국 경복궁은 북악산의 붉은 기운을 입은 거구나. 그런데 갈래 뻗친 허연 줄기는 뭔가. 산이 터트린 울분인가.
한국화가 박능생(46)은 전통에 현대를 엮는다. 그 판이 너무 자연스러워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듯하다. 종이·화선지와 어울렸던 묵을 캔버스에 자주 긋는다. 토분을 얹어 거친 질감을 내고 아크릴물감으로 동서양을 지우기도 한다.
누구는 좌충우돌이라 할 작업의 의도는 하나다. 본성에 딱 맞는 외피를 찾아 진면목에 도달할 것. 그것이 예술이든 삶이든.
‘붉은 산수-경복궁’(2016∼2017)의 외피는 2m 규모에 홍묵·수묵 무엇에도 힘주지 않은 붓질. 진면목이 드러났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팔레드서울서 여는 6인 기획전 ‘서울의 궁’에서 볼 수 있다. 화선지에 홍묵·수묵. 150×216㎝(2ea). 작가 소장. 갤러리팔레드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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