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골드만삭스가 원유 생산의 공급 과잉이 예상보다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4분기 국제 유가 전망치도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2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수급 균형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며 4분기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50달러에서 43달러로 내린다고 밝혔다. 세계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의 다미언 커발린 애널리스트는 “3분기의 공급 상태와 연말까지 예정된 새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4분기에 하루 40만배럴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애초 골드만삭스가 예상했던 하루 30만배럴보다 수급 불균형이 더 심해진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은 무게감이 다르다. 골드만삭스는 ‘월가의 정유회사’로 불린다. 북미시장 7위 규모의 가스 유통업자다. 거래량은 엑손모빌이나 셰브론을 능가한다.
산유국들이 국제 유가 안정을 논의하기 위해 알제리에 모였지만, 구체적인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비공식 회담을 하루 앞두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모두와 협의하고 있다. 산유국과 OPEC 사무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다”라고 했지만,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더 부정적인 뉘앙스를 비췄다. 그는 “결정을 내릴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부정적 전망에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1.26달러(2.7%) 하락한 44.6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