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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는 물고기·수위실·책장…모아놓으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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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16.08.25 00:05:00

아트선재센터 '커넥트1:스틸액츠'전
이불·정서영·김소라 작가 과거 전시 새롭게 선보여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커넥트1:스틸액츠’전에 선보인 이불 작가의 ‘장엄한 광채’가 전시장 입구 벽면을 채우고 있다.(사진=아트선재센터)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90년대 중·후반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아트선재센터가 시리즈 전시인 ‘커넥트’전을 통해 과거의 전시를 재조명하고 향후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아트선재센터가 오는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개최하는 ‘커넥트1:스틸액츠’ 전은 1998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개관 이후 20여년간 아트선재센터의 역사를 현재화하려는 시도로 기획한 전시다.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작가들을 초대해 과거의 전시를 현시점에 맞게 재현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했다. 아트선재센터는 지난해 11월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문을 닫았다가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개관했다. 아트선재센터는 2005년에도 건물보수를 위해 한동안 문을 닫은 적이 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이불, 정서영, 김소라 작가 등 3명이다. 이들은 각각 아트선재센터의 3층과 2층, 1층 전시실을 사용해 개인전 형태로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이불(52) 작가는 1998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가진 첫 개인전 ‘이불’에서 보여줬던 조각 ‘사이보그’(1998)를 비롯해 ‘장엄한 광채’(2016) 등을 관람객에게 보여준다. ‘장엄한 광채’는 밀봉된 투명비닐봉지에 화려하게 장식한 생선을 넣어 전시장에서 천천히 부패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1997년 뉴욕 현대미술관과 제4회 리옹비엔날레 전시 이후 20여년만에 다시 전시한다. 이불 작가의 동문인 홍익대 출신 작가들이 창립멤버로 출범한 예술가 그룹 ‘뮤지엄’의 멤버였던 고낙범 작가의 ‘마네킹’도 함께 선보인다.

정서영(52) 작가는 2000년 자신의 개인전 ‘전망대’에서 보여준 ‘전망대’(1999), ‘꽃’(1999)와 ‘수위실’(2000)을 그대로 전시하고 신작인 ‘모르는 귀’를 공개한다. 요괴의 귀를 형상화한 ‘모르는 귀’는 2010년 ‘미스터 김과 미스터 리의 모험’이란 공연에서 출연자의 한쪽 귀로 등장했던 것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커넥트1:스틸액츠’전에 선보인 정서영 작가의 ‘전망대’(왼쪽), ‘꽃’(가운데) ‘수위실’(사진=아트선재센터)


김소라(51) 작가는 2004년 김홍석 작가와 2인전 ‘안타르티카’에서 선보였던 프로젝트인 ‘라이브러리’를 새롭게 구성해 선보인다. ‘라이브러리’는 관객 참여형의 작품으로 2004년에는 불특정다수로부터 기증받은 1106권의 책으로 꾸몄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가 100명에게 편지를 보내 기증받은 91권의 책이 꽂힌 책장만 놓고 전시 공간을 비워놨다. 작가는 특정 시간마다 퍼포먼스를 펼치고 관람객들의 참여로 생긴 책으로 책장 밖에 없는 전시장의 빈 공간을 채운다.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관장은 “‘스틸 액츠’란 안무에서 쓰는 용어로 동작과 동작 사이의 정지된 순간을 뜻한다”며 “지금까지 미술관이 앞으로만 달려왔지만 리모델링 공사를 계기로 뒤를 돌아보고 정리하자는 차원에서 ‘커넥트’ 시리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건물의 리모델링은 내년까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획전시와 복합문화공간을 추구한 아트선재센터의 변화 자체를 관객과 공유하고 싶어 건물 리모델링 과정도 전시와 함께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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