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구글이 인공지능과 관련해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나, 인공지능의 핵심 논리나 알고리즘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미국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업인 비카리어스(Vicarious)는 저커버그나 피터 틸, 제프 베이조스 같은 유명인들은 물론 삼성으로부터도 지난해 투자를 받았다. 삼성은 인공지능 검색엔진 개발업체인 ‘킨진(Kngine)’에 투자하기도 했다.
비카리어스는 2013년 캡차 기술을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풀어낸 결과를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캡차(CAPTCHA)코드’는 스미싱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쓰는 보안 문자다. 사람과 컴퓨터를 구별하기 위해 사람만이 인지할 수 있는 문자가 포함된 변형 이미지를 보여주고 해당 문자를 입력해야 다음 단계가 처리되게 만든다. 하지만 비카리어스가 인공지능 기술로 캡차의 비밀을 풀 열쇠를 제시한 것이다. 기술이 더 진전되면 캡차코드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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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의 ‘메타마인드(Metamind)’는 기계학습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연어 처리 전문기업이다. 직원 10여 명에 뚜렷한 매출도 없지만, 지난해 12월 출범 4개월 만에 800만 달러(약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내러티브 사이언스(Narrative Science)는 로봇 기자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워드스미스(Wordsmith), 퀘이크봇(Quakebot), 테크봇(Techbot) 등과 비슷한데, 포브스, AP통신, 가디언 등의 해외언론은 이미 로봇기자를 활용하고 있다. LA타임즈에서 활동중인 퀘이크봇은 캘리포니아 인근에서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단 5분만에 기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과거 지진 기록과 그래픽 자료까지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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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비욘드 버발(Beyond Verbal)이라는 회사는 사람들의 음성 톤을 분석해서 사람들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람의 음성을 통해 감정을 파악하는 기술로 이른바 ‘어펙티브 컴퓨팅’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외부 세계를 인식하고 정보의 맥락(context)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 기술과 서비스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면서 “2011년 이래 미국 벤처캐피탈의 기계학습·인공지능 분야 투자가 매년 70% 대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