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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남북 공동위 '마라톤' 회의 끝에 협상 결렬

장영은 기자I 2015.07.17 00:07:13

전체회의 포함 5차례 접촉…이견 차이 쉽게 좁히지 못해
최대 쟁점인 임금문제 포함 3통·근로조건 개선 등에서도 성과 없어
초반 분위기 좋았으나 추가 회담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마무리

[개성=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년여만에 열린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이하 남북공동위)가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16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는 오전에 전체회의 1회, 오후에는 4차례에 걸쳐 공동위원장(수석대표) 회의를 진행했으나 남북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회담을 마쳤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회의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 문제를 비롯해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당면 현안 과제 등에 대한 입장을 교환하고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핵심 안건이었던 개성공단 임금문제는 물론 다른 현안들에 있어서도 양측은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추가 협상 날짜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합의 사항과 회담 결과에 대해 공유하는 전체회의(종결회의)도 없었다.

회의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며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오전 회의를 통해 양측 입장을 확인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회의를 한 시간 보다 다음 회의를 준비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는 부분이다.

오전 전체회의 종료 후 오후 공동위원장 회의가 시작되기까지는 3시간 50분이나 걸렸고 이후에도 회의 시간은 1시간 이하였던 반면, 회의 사이에 각각 입장을 조율하고 다음 회의를 준비하는 시간은 1시간이 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올해 첫 남북 회담이자, 개성공단 관련 다양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1년 1개월만에 열린 남북 공동위가 성과 없이 끝나면서 향후 남북 관계 개선 및 개성공단의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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