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이 낮은 주유소 건물들이 리모델링·증축을 통해 복합주유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정제마진이 악화한 가운데 정유사들은 효율성이 낮은 직영주유소 등의 자산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유소 시장 자체가 포화된 상황에서 선뜻 인수에 나설 만한 매수자를 찾기도 어려워 복합주유소 등 다양한 활용방안에 대한 정유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도 수익성이 낮은 직영주유소를 정리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지난 2월말 기준 229개 직영주유소 중 43.7%인 100개를 내년까지 처분한다. 계획대로라면 GS칼텍스는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비효율 자산을 정리함으로써 운영비용을 줄이고 유동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20년 전 주유소 거리제한이 없어진 이후 전국 주유소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그 결과 최근 3~4년간 주유소 숫자는 계속 줄고 있다”며 “비효율 자산 정리는 업계 전반적으로 수년전부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다년간 비효율 자산 정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현대오일뱅크는 “점진적으로 저수익 직영사업장을 정리하고 있으며 그에 상응하는 만큼 우량주유소를 유치해 신규 직영사업장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쓰오일(S-OIL(010950)) 관계자는 “창사 이래 단 한번도 네트워크 확대 방향을 바꾼 적이 없다”면서도 “다만 단순히 주유소 숫자 늘리기에 급급하기보다는 구도일 캐릭터를 이용한 광고나 판촉 프로모션, 이벤트 등 전체적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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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양상은 최근 3~4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정유업계가 주유소 확장 경쟁에 집중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불과 4년전만해도 원적지(原籍地) 담합 의혹이 이슈로 불거질 정도로 시장은 과열됐었다. 결과적으로 주유소 시장은 포화됐고 수익성은 곤두박칠쳤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주유소 거리제한 완화와 1995년 주유소 거리제한 완전 철폐 이후 주유소 수가 급증했다. 1991년 3382개였던 전국 주유소 숫자는 20년 뒤인 2011년 1만3003개로 약 4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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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현재 포화된 주유소 시장과 최근 몇년간 분위기를 감안할 때 직영주유소를 단순 매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해당 주유소 부지를 다른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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