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결혼정보회사 미혼회원들의 연령대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30대’가 가장 많기는 하나, 남성의 경우 ‘50대 이상’이 ‘20대’를 앞질렀고, 여성은 ‘40대’가 ‘20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이 늦어지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위의 ‘연령대별 분포’ 조사에 활용한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의 남녀고객 각 300명 중 40세 이상의 미혼남성 141명과 35세 이상의 미혼여성 162명을 대상으로 ‘결혼이 늦은 이유’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은 4명 중 한 명꼴인 25.5%(36명)가 ‘내세울 게 없어서(자격미비)’형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신의 경제력이나 직업, 학력 등에 매력 포인트가 없어서 배우자감을 찾지 못하는 부류이다.
그다음으로는 배우자 조건 측면에서 학력이나 직업은 물론 연령 차이, 외모, 가치관 등을 자신의 입맛에 딱 맞게 충족시켜주기 바라는 ‘이상 추구’형이 22.7%(32명)로서 두 번째로 많았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본인에 대한 결혼상대의 생각은 무시한 채 자신이 원하는 조건만 강조하는 ‘본인주제 미인식’형이 27.8%(45명)를 차지해 만혼의 가장 큰 요인으로 드러났다.
다음 2위로는 본인의 학력이나 직업, 가정환경 등은 탁월하나 남성들이 중요시하는 외모나 성격 등이 따라주지 않아 배우자감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재색 부조화(재색 부조화)형’(39명: 24.1%)이 차지했다.
이어 배우자 조건 측면에서 경제력이나 직업, 신장, 나이 차이, 종교 등등을 자신의 구미에 딱 맞게 요구하여 대상자가 극히 제한되는 ‘이상 추구’형(31명: 19.1%), 연애 경험이 없고 남성에 대한 이해와 융통성이 부족하여 좋은 사람을 만나도 교제로 연결되지 못하는 ‘모태솔로’형(21명: 13.0%), 그리고 결혼에 대한 의사가 부족하거나 결혼이 늦어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져 적극성이나 의욕이 저하된 ‘미적지근(의욕상실)’형(17명: 10.5%) 등이 3~5위를 차지했다.
이경 온리-유 커플매니저 실장은 “최근에는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과 만혼의 보편화 현상 등으로 결혼의 당위성이나 긴급성이 많이 떨어져 비자발적 만혼이 양산되고 있다”라며 “또 만혼이 된 후 조급한 마음에 결혼을 서두른다 해도 배우자감을 찾기가 쉽지 않아 결혼이 계속 미뤄지는 사례가 빈발하므로 결혼을 할 바에는 적당한 시점에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