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한국서 정조준하는 시장 따로 있다

김재은 기자I 2015.01.14 03:00:00

미개척 홈퍼니싱 시장 '관심'..유통 대기업 등 속속 진출
GDP성장률, 건자재·생활용품 소비 상관계수 0.98 달해
2023년 18조원 규모로 71%급증..승자는 누구?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IKEA)가 한국시장에 진출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시장은 어디일까.

관련업계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정통 가구시장이 아닌 ‘남과 다른 집 꾸미기’를 위해 필요한 홈퍼니싱(생활용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아 급격히 커지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에 이케아뿐 아니라 신세계(004170), 롯데 등 대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현재 2만6000~2만7000달러수준인 한국의 GDP는 내년엔 3만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1인당 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서면 생활소품과 건자재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크다. 1~2인가구의 증가세도 국내 홈퍼니싱 시장 확대에 한 몫하고 있다.

◇ 잠재력 큰 홈퍼니싱시장 ‘선점하라’

홈퍼니싱(Home Furnishing)이란 가정에서의 비치용품으로 소형가구, 잡화, 부억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등의 생활용품을 의미한다. 생소한 용어였던 홈퍼니싱은 이케아의 진출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실제로 이케아는 8600여가지 제품중 생활소품이 절반을 넘고, 매출비중도 60%이상 차지한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득 3만달러 시대가 도래하며 삶의 질 위주로 소비패턴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홈퍼니싱 시장은 한국의 소비시장내 미개척 시장으로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GDP성장률과 건자재 및 생활용품 지출액 상관계수는 0.98로 소득이 오를수록 주거생활 소비도 증가한다. 일본의 경우 3만달러가 확고해진 2002년 이후 10여년간 관련 분야의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한 바 있다. 불황속에서도 홈퍼니싱 관련 소비는 꾸준히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 생활용품(홈퍼니싱) 시장규모는 10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가구를 포함하면 21조원에 달한다. 현재 국내 가구시장내 브랜드시장 비중은 20~25%에 그치고, 총소비가운데 건자재비중은 2.8%에 그친다. 이는 1인당 GDP가 4만달러내외인 일본(9.8%)의 3분의 1수준으로, 향후 국내 브랜드 가구시장과 홈퍼니싱 시장의 팽창이 예상된다. 실제로 현재 10조원 내외인 생활용품 시장규모는 2023년에 약 18조원으로 71% 급성장할 전망이다.

◇ 한샘 등 국내 업체도 발빠른 대응중

이같은 미개척 블루오션 시장에 한샘(009240) 등 국내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를 위해 올해부터 건자재사업 등 신사업 전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추정치) 중 건자재부문 비중은 6%수준인 800억원대에 그친다. 한샘의 경우 홈쇼핑을 통한 욕실판매 뿐 아니라 ‘IK’ 플랫폼을 활용해 마루, 창호 등의 매출 증가가 의미있게 진행되고 있다.

비데회사인 콜러노비타는 3년내 욕실 건자재 분야 톱3에 들겠다는 목표를 공개했고, 유리전문업체인 한글라스는 이다창호와 손잡고 창호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현대리바트(079430)는 타가구업체와 달리 그룹내 유통망을 확보, 대형매장을 활용한 생활용품의 성장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진출로 홈퍼니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기존에 큰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교체하던 생활패턴이 어느정도 바뀔 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케아 어린이 매장. 어린이 가구뿐 아니라 인형, 장난감, 바구니 등 다양한 생활소품이 즐비하다. 사진=김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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