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트랜스링크캐피탈의 한국대표를 맡았다. 트랜스링크캐피탈은 미국내 한국계 창업자들이 만든 벤처투자 회사다. 동아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미국 벤처들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허 대표는 2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과거 2000년에도 1000억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담당할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현업에서 할 일이 더 있다고 생각해 고사했다”면서 “하지만 15년여 지난 지금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역할이 더 적당하다고 판단해 벤처캐피탈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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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는 총 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내에 기업 육성 및 투자 전문기업인 액셀러레이터와 인큐베이터는 많지만 이를 졸업한 기업에 대해 긴 호흡을 갖고 기업 성장을 함께 하는 벤처캐피탈은 많이 없는 것 같다”면서 “10~20억원 투자 이후에도 대규모 투자 필요시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트랜스링크캐피탈이 동아시아 진출 희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트랜스링크캐피탈코리아는 역으로 국내 벤처기업들이 미국과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인터넷 업계의 산증인
허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과정 시절 전길남 카이스트 명예교수 연구실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하와이대학의 인터넷 망과 국내 전용회선을 연결하는 시도에 참여했다. 이 전용회선 연결 실험은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던 당시에는 파격적인 실험이었다. 1994년 국내 최초로 사설 인터넷서비스기업(ISP)인 아이네트를 설립하고 인터넷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허 대표는 월드와이드웹(WWW)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장본인이었다.
허 대표는 아이네트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무렵인 1999년 회사를 한국피에스아이(PSI)에 매각하고 인터넷 기업 아웃소싱 업체인 아이월드네트워킹이라는 회사를 또 다시 창업했다. 이후 NHN(현 네이버(035420)) 사외이사를 거쳐 2008년 네오위즈인터넷(104200) 대표이사도 역임한 허 대표는 2003년 초대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에 취임해 8년여 동안 협회를 이끌었다. 2010년에는 소셜게임업체인 크레이지피쉬를 설립해 창업 열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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