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의 스마트 기기 경쟁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워치로 옮겨가고 있다. 소수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형성됐던 초기 스마트워치 시장은 소니,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모토로라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유아독존’의 길을 걷던 애플도 최근 스마트워치를 공개하면서 ‘큰 장’이 서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내년 스마트 워치 시장이 올해보다 300% 증가한 28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제너레이터리서치(GR)는 2015년 110억 달러(한화 약 11조3685억 원)에서 2018년 620억 달러(64조770억 원)로 3년 새 6배나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IT업계가 스마트워치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라 새로운 수요가 필요해서다. 또 다른 이유는 웨어러블(착용할 수 있는) 기기의 성장 가능성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는 제품 자체 기능뿐만 아니라 다른 단말기(스마트폰, 태블릿 등)와 네트워크에 접속해 연결 환경을 확장시켜주는 매개체”라며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가운데 초기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스마트워치”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은 73.6%다.
하지만 삼성의 시장 지배력이 지속할 지는 의문이다. IT 공룡기업인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중국 업체들도 숟가락을 얻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IT업계는 애플 제품의 소비자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R은 “애플 스마트워치가 출시되면 향후 5년간 전체 시장의 40~50%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는 스마트워치의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아이폰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금까진 스마트워치 판매가 스마트폰에 끼워 파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은 단가 하락으로 수익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 된 서비스와 독창적인 사용자 환경(UI), 시계라는 점을 고려한 독창적인 디자인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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