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통해 침체에 빠진 TV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OLED TV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65인치와 77인치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3600대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중국에서만 6만 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OLED = LG’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TV 기술 경쟁을 주도하고 있지만 정작 수익 측면에서는 수혜를 못 누리고 있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21조15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048억 원으로 전년보다 13.4% 줄었다.
올해부터 UHD(초고화질) TV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삼성전자보다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직 개화하지 않은 OLED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가 OLED TV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지금이 LG전자가 시장 공략에 나설 적기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TV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히려 상황은 LG전자보다 나은 편이다.
LG전자가 시장에 새로 뛰어든 중국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데 반해 LG디스플레이는 유일한 OLED 패널 공급업체로서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매출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일 중국전자상회, 칭화대 색채연구소와 공동으로 ‘OLED 디스플레이 기술규범’을 발표했다. 창홍과 콩카 등 중국 TV 제조업체들도 함께 참여했다.
규범은 시야각과 채도, 응답속도, 중량, 두께, 곡률 등 6가지 항목에 대해 OLED TV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조건들을 명시하고 있다. 예컨데 패널 두께 5mm 이하, 응답속도 1μs(마이크로초) 등으로 규정하는 식이다.
이 기준을 총족할 수 있는 패널 공급업체가 사실상 LG디스플레이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되는 OLED TV 패널을 독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말 스카이워스에 패널을 공급한 바 있으며, 최근 창홍과 콩카와 커브드 OLED 패널 공급계약을 맺었다.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파주 공장에 8세대 M2 라인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
LG전자에 이어 중국 업체들까지 OLED TV 시장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 인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6000달러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관련 제품을 처음 출시했을 때보다 60%가량 인하된 가격이다.
OLED 패널의 수율 개선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들에 보다 낮은 가격으로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전자도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 판매량이 올해 20만대에서 오는 2018년 720만대로 향후 5년 간 36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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