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다음주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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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통화는 푸틴 대통령이 먼저 걸어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러시아측이 서면으로 먼저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과 관련해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더는 침해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야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주둔하며 무력침공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상대방 주요인사들에 대한 여행 금지와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가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처럼 양국 정상들이 외교 해법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미 국무부는 이날 곧바로 케리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고, 다음주 초에 라브로프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외교장관들은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후속조치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가 후속조치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한 미국 외교 당국자는 “일단 러시아군이 철수하게 되면 우크라이나에 국제 상황 감시단을 파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간 직접적인 대화체를 발족시킨 뒤 국제사회 감독 하에 우크라이나에서 선거를 치르는 수순이 될 것”이라며 포괄적인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행동을 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반 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없다는 확약을 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어떤 군사적 행동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답했다.
이날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의도가 절대 없으며 이에 대해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러시아와 서방세계는 견해 차를 좁혀가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와의 협력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