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퇴행성관절염 치료하는 ‘줄기세포’란?

이순용 기자I 2014.03.13 05:01:10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퇴행성 질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은 어깨·허리·무릎 등 관절에 생기는 ‘관절염’이다. 관절염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하는데 주로 퇴행을 원인으로 발생하게 된다. 신체 관절 가운데 특히 무릎 관절염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생기고, 연령층이 높고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흔하게 나타난다. 중년 여성은 근육량이 부족하며 가사일과 같이 쪼그리고 앉거나 관절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관절 손상이 빨리 온다.

특히 폐경이 지나면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관절내 연골도 약해지게 된다. 또한 과체중도 관절염을 발생시키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체중이 늘수록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 연골 손상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절염은 연골 손상이 진행된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연골 손상이 경미한 관절염 초·중기라면,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연골이 다 닳아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진 경우라면 인공관절을 이용한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관절염 초·중기에 시행되는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 골수, 지방,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무릎 관절 병변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손상된 연골 세포 조직으로 분화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자가 골수·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 본인의 둔부에서 추출해낸 지방과 골수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반면에 제대혈 줄기세포는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해낸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다. 지방·골수 등 자가줄기세포 치료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거나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시술할 수 있다. 절개로 인한 부작용도 적다.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관절내시경은 연골 및 인대의 손상과 뼈의 마모를 살필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시술시간도 20분 정도로 짧으며, 시술 후 상처 회복 속도가 빨라 고령의 환자들도 무리없이 시술할 수 있다.

골수줄기세포 치료는 비교적 건강한 골수줄기세포를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15세 이상 50세 미만의 연령에서만 시행된다. 반면 지방줄기세포 치료는 지방에 포함된 세포 수가 많아 비교적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연령층에서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원래의 연골과 가장 비슷한 상태로 회복된다는 장점이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절개를 통해 연골 병변에 일정 간격으로 미세구멍을 낸 뒤 구멍을 치료제로 채운 뒤 주변 부위를 도포한다. 시술시간은 30분에서 60분 정도이며, 이후 2~3일 정도의 입원기간을 거치면 된다. 줄기세포 치료 1회만으로도 충분한 연골재생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요한 점은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야 재생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관절염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만이 연골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평소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여성들의 경우 하이힐을 신게 되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기 때문에 착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자전거 타기와 걷기, 수영은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하체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다. 또 가벼운 등산은 근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정신적인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운동법이다. 박영식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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