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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뛴다]"미얀마 공략..민·관 '패키지 지원'이 정답"

이준기 기자I 2014.01.16 06:00:00

김국태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인터뷰..“은행도 곧 빛 볼 것”

[양곤(미얀마)=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 태국 등 5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전 세계 인구 절반을 배후에 둔 경제적 요충지다. 때문에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은 벌써부터 미얀마의 각종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 등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한국으로서는 정부 차원의 ‘패키지형 인프라 수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얀마 생활 23년째를 맞은 한국계 건설사 골든마이더스의 김국태(사진) 회장(미얀마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신정부가 들어선 2011년 4월 이후 미얀마는 민주화의 바람과 함께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다”며 “한국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의 ‘패키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농촌개발과 건설·인프라, 에너지·자원 등의 분야를 넘어 투자, 금융, 보건·의료, 방송통신까지 경제 전반에 대해 정부 차원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얀마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2012년 추정치)이 896달러의 저개발 국가다 보니 전력, 통신 등 인프라(사회간접자본)가 열악하다. 이런 상황에서 개방하다 보니 외국인 투자가 단기간 내몰려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기업이 미얀마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만 보고 무턱대고 진출을 강행했다간 자칫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김 회장은 ‘일본의 패키지 지원’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각종 지원책은 물론 3000억엔에 달하는 차관을 파격적으로 탕감해 줬다”며 “그 결과 2012년엔 띨라와 경제특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국내 은행들도 인내심을 갖고 내실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15년 총선 이후 더 많은 개방과 개혁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러면 대규모 민간 프로젝트가 개시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은행들도 빛을 볼 날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사진)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15년 총선에 참가한다. 현 미얀마 의회는 군부와 군 출신 정치인이 다수이지만, 내후년 총선에서 NLD가 승리하면 개헌이 수월해져 민주 정권 창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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