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미국)=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이형근 기아자동차(000270) 부회장은 “올해는 미국 시장이 커지는 추세보다 더 많은 차를 팔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3일(현지 시간) 열린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판매량이 시장의 성장속도보다 빨라야 (작년 기아차의 부진을) 회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아차는 작년 미국시장에서 53만여대를 팔아 오히려 전년 대비 판매가 4%나 줄었다. 노사 갈등 탓에 공급에 차질을 빚은 데다 쏘렌토 등 주력 차종이 노후화했고, 신형 쏘울 등의 신차 효과가 크지 않았던 탓이다. 작년 연간 판매량이 1560만대 정도였던 미국시장은 올해 4% 안팎 성장해 16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작년에는 노사갈등 탓에 K3가 제때 공급되지 않은 탓이 크다”며 “공급차질 문제가 해결됐고, 신형 쏘울이 인기를 끌고 있어 판매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이날 북미시장에 공식 데뷔한 K900(한국명 K9)과 관련해 “많이 팔기보다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목적이 강하다”면서도 “한국에서 판매되는 수준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9은 한국시장에서 매월 950대꼴로 팔린다.
그는 증산이 필요하다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서는 “해외 공장건설이 금방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지역도 고민할 부분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현재 중국 3공장이 완공되고, 생산시설을 늘린 광주공장이 풀 가동하면 올해 생산량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엔저와 관련해 “우려가 있지만 이럴 때 잘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