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다녀오면 오르는 朴대통령 지지율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추석연휴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모처럼 반등했다. 유럽순방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의 취임 후 다섯 차례 외국방문이 대부분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 고비때마다 ‘해외순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전국 성인남녀 12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응답자의 58%가 긍정 평가했고, 29%는 부정평가했다. 13%는 의견유보(어느 쪽도 아님 7%, 모름·응답거절 6%)였다.

긍정평가비율(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늘었고, 부정평가는 4%포인트 줄었다. 긍정평가 이유로 ‘외교·국제 관계’ 응답이 취임 이후 최고치인 25%에 달해 조사기간 중의 박 대통령 유럽 순방이 긍정평가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의 외국 방문 중 네 번은 즉각적인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방미 중에는 6%포인트, 6월 방중 후에는 9%포인트, 9월 러시아·베트남 방문 기간에는 2주에 걸쳐 6%포인트, 그리고 이번 11월 유럽 방문 기간에는 5%포인트 올랐다. 다만 지난 10월 APEC·ASEAN 정상회의 참석은 상승 효과 대신 기초연금 최종안 발표 이후 하락세를 저지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이번 유럽방문은 추석 연휴 이후 복지공약 후퇴 논란,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논란 등으로 최저 지지율(53%)이 대선득표율(51.6%) 수준에 근접했던 하락세를 방어하는 효과를 톡톡히 거둔 셈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정부 첫 국정감사 성과에 대한 설문도 진행됐는데 응답자의 54%가 ‘전혀 성과 없었다’ 또는 ‘별반 성과 없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많이 성과 있었다’ 또는 ‘어느 정도 성과 있었다’는 답변은 16%에 그쳤다. 30%는 의견유보였다.

또 국정감사에서 개선할 점으로는 ‘상호비방 자제, 협력·화합 필요’(16%)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는 ‘형식적 탈피·실질적 대책 필요’(10%), ‘국민·민생에 더 신경쓸 것’(7%), ‘당리당략, 정파 이익을 넘어설 것’(7%) 등을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진행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8%포인트, 응답률은 15%(총 통화 7929명 중 1211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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