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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CAR톡]"20년뒤 아들에게 클래식카 물려줄거에요"

김자영 기자I 2013.08.12 06:00:00

개그맨 정종철 인터뷰
BMW e46 M3 애마 ''헐크''로 튜닝에 입문
"고객 니즈 다양해지고 기술 높아 국내 튜닝산업 커질 것"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자동차를 즐기는 다양한 재미 중 하나는 튜닝이다. 개그맨 정종철도 자동차 개조작업인 튜닝으로 자동차에 빠져든 사람 중 하나다.

“수백만 원짜리 국산차에서 수억 원짜리 슈퍼카까지 정말 안 타본 차가 없습니다. 하지만 튜닝의 세계를 알게 되고는 나만의 차에 빠지고 관심을 두게 됐어요.”

정종철은 개그맨으로 데뷔하기 전 주방장 시절 모은 돈으로 샀던 현대차(005380)의 베르나를 꽤 오랜 시간 탔다. 충북 제천 출신인 그는 개그맨이 되고 나서 방송국에서 처음 수입차를 봤을 때 엠블럼을 보고도 브랜드를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자동차에 관해선 문외한이었다. 개그콘서트에서 옥동자로 큰 인기를 얻으며 자연스레 고급 차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개그맨 정종철이 자신의 애마 ‘헐크(BMW M3)’ 차량을 정성껏 닦고 있다.
BMW 530을 타다 디자인에 반해 벤츠 CLS 350으로 바꾼 어느 날이었다. 몇 달을 몰았지만, 배기량이 엇비슷해 두 차의 차이점이 전혀 체감되지 않았다. 이때부터정종철은 자동차의 스펙, 성능 등을 공부하고 자동차의 ‘속’을 들여다보게 됐다.

이렇게 자동차의 재미를 알게 된 정종철은 BMW의 M, 벤츠의 AMG, 아우디의 S 등 고성능 버전에 대해서도 알게 되면서 BMW의 M3를 처음 구입했다.

그는 “저의 애마인 ‘헐크’는 BMW e46 M3로 10년 정도 된 녀석”이라며 “M3는 편한 차는 아니지만 이 차만의 ‘튕기는’ 기어감은 포르쉐에서도 느낄 수 없다”고 극찬했다. 정종철은 M3에 정착하면서 튜닝의 맛도 알게 됐다.

그는 ‘차는 가는 것보다 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에 따라 브레이크를 튜닝하고, 엔진폭발 후 나오는 배기가스가 원활하게 나갈 수 있도록 배기 튜닝을 했다. 본인의 캐릭터인 옥동자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보닛에 입히고 측면에는 파도의 느낌을 살려 도색했다.
BMW M3를 튜닝한 정종철의 애마 ‘헐크’.
튜닝의 매력을 알게 된 그는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그는 “현대자동차(005380)만 봐도 과거에는 양산을 상상할 수 없었던 라인업인 PYL이나 기본에서 조금씩 변형된 차를 만들고 있다”며 “도로만 나가봐도 우리나라 자동차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졌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튜닝 산업은 잠재 수요가 만만치 않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도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많은 만큼 튜닝 산업이 클 수 있도록 제도들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종철은 튜닝의 매력을 직접 느껴본 만큼 ‘핌프 마이 라이드(PIMP MY RIDE)’같은 TV 프로그램을 국내에서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갖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MTV의 차량 개조 프로그램으로 폐차 직전의 차를 선정해 새 차 수준으로 튜닝 작업을 해준다. 미국의 유명 튜닝 업체인 ‘웨스트 코스트 커스텀’이 매번 다양한 튜닝 작업을 선보여 국내에서도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자동차의 매력을 제대로 알고 즐기는 정종철에게 드림카는 어떤 차일까.

정종철은 “좋은 차는 얼마든지 많지만 애지중지하며 길들이고 꾸며 나에게 맞춘 ‘헐크’가 드림카”라며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20년 뒤 면허를 따면 물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의 애마도 클래식카 대열에 들어가고 있어 어느 때보다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그는 출발 전 엔진을 예열하고, 정차한 후에도 일부러 전화 한 통화를 하며 엔진을 토닥토닥 다독여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계획이요? 저는 달리 계획을 세우지 않아요. 꾸준히 하던 일을 열심히 할 뿐이죠. 13년째 청소년 특강을 하고 있는데, 나만의 클래식카를 가꿔나가는 것처럼 한번 애착을 갖고 시작한 것은 끝까지 아끼고 잘 해나가고 싶어요. 개그맨이라는 천직도요.”
‘헐크’의 보닛에 새긴 캐릭터 디자인. 개그맨 정종철의 ‘옥동자’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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