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신상건 기자] 지난해 SGI서울보증(구 서울보증보험)의 손해율이 나 홀로 급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휴대폰 할부신용보험의 손해율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기준 SGI서울보증의 전체 손해율은 63.9%로 전년의 56.2%에 비해 7.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3512억원에서 3051억원으로 줄었다.
손해보험사 전체 일반보험 손해율이 같은 기간 68.9%에서 62.2%로 개선된 것과 비교하면 SGI서울보증의 손해율은 나 홀로 급등한 셈이다. SGI서울보증은 전체 일반보험 시장의 15.8%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SGI서울보증의 손해율만 급격히 악화된 이유는 뭘까. 보험업계에서는 휴대폰 할부신용보험이 약 99%를 차지하는 할부신용보험의 손해율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할부신용보험이란 채무자가 채무(할부)를 이행할 수 없게 된 경우 채권자가 입은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할부신용보험 손해율은 74.4%로 전년의 48.7% 대비 26%포인트 급등했다. 휴대폰 할부신용보험의 요율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진 반면 휴대폰 가격은 오른데다, 경기침체 등으로 보험금 지급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할부판매, 소액대출 등 기타 보증보험 손해율이 구상액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대비 15.8%포인트 오른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국내 경기 둔화와 함께 할부신용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할부신용보험의 손해율 영향으로 SGI서울보증의 전체 손해율도 계속 악화할 것으로 보고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320명에 달하는 구상인력을 추가 확보하는 등 손해율 관리현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